페이스북, 약관 개정해 개인정보 보호 의무 명시... 20억명 이용자 정보 위험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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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4-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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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로 창립 14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페이스북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서비스 약관과 데이터 정책을 업데이트한다고 5일 밝혔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 관련 앱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활용하는 지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향후 1주일 동안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전 세계 20억명의 개인정보가 악용될 위험에 노출됐었다는 사실과 영국 컨설팅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로 넘겨진 개인정보가 언론이 보도한 5000만명보다 많은 8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을 이용해 "우리가 정보보호에 대해 져야 할 책임을 폭넓게 챙기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저커버그 CEO는 오는 11일 미의회에서 열리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현재까지 피해 상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페이스북의 향후 10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진=마크 저커버그 CEO페이스북) 


페이스북의 개인정보관리 책임자인 에린 에건 페이스북 부사장은 페이스북 공식뉴스룸을 통해 "이번 업데이트로 약관과 데이터 정책에 있는 표현을 더욱 명확하게 하고, 데이터의 수집·활용 및 공유를 목적으로 새로운 권리를 요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이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의무를 진다는 점과 어떠한 경우에도 이용자 정보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 광고주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도 추가했다. 

페이스북의 개정된 약관을 통해 최근 3년 사이 새롭게 도입된 새로운 기능과 도구, 개인 맞춤형 게시물, 광고 및 그룹·친구·페이지 추천 등에 개인 정보의 활용이 필요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한다. 또, 광고가 개인에게 노출되는 과정과 이용자 스스로 자신이 보는 페이스북 광고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시하기로 했다.  

개인 디바이스에서 수집하는 정보에 대한 설명도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바꾼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디바이스 설정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최근 관심이 높아진 ‘통화 및 문자 송수신 내역’을 포함해 연락처 동기화 시 수집하는 정보도 자세히 기술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왓츠앱, 오큘러스 등과 어떤 방식으로 정보가 공유되는지도 명백히 밝히고,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역시 동일한 데이터 규정이 적용된다.

제3자 등 파트너 관련 데이터 정책도 알기 쉽게 바꾼다. 파트너들이 사용하거나 공개하는 데이터에 대한 엄격한 제한을 소개하고 페이스북이 파트너와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는 기준 등도 명시한다. 이용자 콘텐츠 분석을 포함해 페이스북 상에서 일어나는 의심스런 행동을 조사하고, 정보 오용을 예방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활동에 대해서도 자세히 밝히기로 했다.

국내에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페이스북 등 국내외 SNS 업체들이 개인정보나 통화·문자 내역 등을 무단으로 수집했는지 여부에 대한 실태점검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약관 개정을 통해 정보 수집과정을 공개해 이용자의 동의를 얻는 등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알리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에는 이용자 본인이 동의한 줄도 모르고 정보가 수집되기도 했는데, 이것이 전면에 부각되면 이용자가 가입하거나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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