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식 감독의 인생, 극장] '시민 케인' 언제나 곁에 있는 영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04 16: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 그가 인생영화로 꼽은 작품은 오슨 웰즈 감독의 '시민 케인'이다.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기담’, ‘무서운 이야기’, ‘워킹 걸’,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에게 물었다.

“인생 영화가 너무 많아요! 오지 야스지로 감독님의 전 작품과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님의 전 작품이 인생 영화죠. 어느 한 작품을 꼽는 게 죄스러울 정도에요. 하지만 제게 영향을 준 한 작품을 꼽자면…. 오슨 웰즈 감독님의 ‘시민 케인’을 꼽겠어요.”

정범식 감독이 어렵게 ‘인생 영화’로 꼽은 작품은 오슨 웰즈 감독이 1941년 제작한 영화 ‘시민 케인’이다.

영화는 출판계의 거두였던 실존 인물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와 몇몇 유명인들을 모델로 한 찰스 포스터 케인의 일대기를 다룬다. 한 시대를 풍미한 언론계 유명인사인 찰스 포스터 케인은 “로즈 버드!”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기자인 톰슨은 그 유언에 담긴 숨겨진 의미를 알아내고자 생전에 찰스 케인과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을 하나씩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그 과정을 통해 찰스 케인이 어떻게 갖고자 하는 것들을 얻었고, 남김없이 잃게 되었는지 영고성쇠 과정이 한편의 뉴스릴과 그가 인연을 맺었던 다섯 인물들의 회고를 통해 증언된다.

정범식 감독이 인생영화로 꼽은 '시민케인'[사진=영화 '시민케인' 스틸컷]


“‘시민케인’은 제게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카메라 샷을 쓰는 운용 방식이나 배우를 쓰는 방식, 빛과 어둠의 조화 등 훌륭한 레퍼런스(참고 자료)가 됐죠. 영화가 안 풀릴 때면 저는 ‘시민 케인’을 보고 작업을 시작해요.”

연극 무대와 라디오 드라마에서 각광받던 25살의 천재 연출가 오슨 웰스가 할리우드에 진출해 만든 첫 영화이자, 당대의 촬영 테크닉을 집적한 기념비적인 작품. 정범식 감독은 오슨 웰스 감독의 ‘시민 케인’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매 작품마다 연관성은 아니어도 ‘생각’은 잃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기담’ 때는 작품에 연관성은 없을 수 있어도 ‘시민케인’을 생각하면서 찍었어요.”

매 작품 새로운 시도,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들어나가는 정범식 감독에게 교과서 같은 작품인 ‘시민 케인’은 1942년 제14회 아카데미상 각본상, 뉴욕비평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 전미영화평론위원회 최우수작품상, 탑10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