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0.80골 호날두…"챔피언스 리그 통산 득점왕 굳히기 들어가나?"

호날두, 이번 시즌 14골로 부동의 1위

통산득점 역시 119골로 1위…2위 리오넬 메시와 19골 차

[사진제공=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을 선보인 가운데, 챔피언스 리그 이번 시즌 및 통산 득점왕 굳히기에 들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호날두는 4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경기장에서 펼쳐진 유벤투스와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8강전(1차전)에서 2골, 1어시스트를 수확하며 팀의 3대 0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시합의 백미는 단연 호날두의 멋진 오버헤드킥. 호날두는 1대 0으로 리드한 후반 19분 다니엘 카르바할(스페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논스톱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유벤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머리 위로 날아올 만큼 탄도가 높은 크로스였지만 호날두는 몸을 날려 이를 정확히 발등에 맞혔고, 일부 유벤투스 팬들은 기립 박수까지 보내기도 했다.

호날두는 이날 득점으로 챔피언스 리그 사상 최초로 10경기 연속골 기록의 대업도 달성했다. 종전 최고 연속 경기 골 기록은 2002~2003년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의 9경기였다.

또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14골을 기록, 8골을 기록 중인 세비야의 비삼 벤 예데르(프랑스)를 6골 차로 따돌리고 단독 득점 선두를 이어나갔다.

챔피언스 리그는 유럽 각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최상위권 순위의 클럽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치는 꿈의 무대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별들의 전쟁'으로도 불린다.

모든 골은 각자 의미가 있지만, 그 중 챔피언스 리그의 골은 더욱 높은 가치를 지닌다. 쟁쟁한 유럽 클럽팀들 간의 경쟁에서 나오는 골이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보통 리그에서 득점왕이 돼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득점왕을 석권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상대 팀들의 평균 전력도 훨씬 세고, 게임 수가 일정한 리그와는 달리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조별 리그 및 토너먼트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경우 득점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결국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이 되려면 득점자의 뛰어난 골 결정력은 물론, 팀의 강한 전력까지 맞물려야한다.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이 사실상 세계 최고 축구선수와도 같은 의미로 통하는 이유다. 실제로 올해의 유럽축구 선수상인 '발롱도르' 수상자를 살펴보면 이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 출신이 많다.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득점왕 경쟁은 호날두와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양분해왔다. 네이마르(브라질)가 호날두, 메시와 공동 득점왕을 한 2015년을 제외하면 다른 선수가 득점왕을 한 해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 둘은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발롱도르도 나란히 5회씩 수상했다.

호날두와 네이마르는 챔피언스 리그 통산 득점에서도 나란히 1, 2위를 다투고 있다. 호날두는 통산 149경기에서 119골, 메시는 123경기에서 100골로 뒤를 쫓고 있다. 경기당 골수는 호날두가 0.80골, 메시가 0.81골로 거의 같다.

이번 챔피언스 리그에서 호날두와 메시 소속팀은 모두 8강전에 진출한 상태다. 호날두는 최소 1번에서 최대 4번, 메시는 최소 2번에서 최대 5번의 시합을 남겨두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시즌 및 통산 득점 1위는 호날두가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