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 등 깊어지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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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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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특별검사에 분위기 침체…노조와 갈등도 풀어야

[그래픽=아주경제 DB]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며 3년 더 하나금융지주를 이끌게 됐다. 1인 사내이사로도 선임돼 그룹 내 지배력을 더욱 키웠다.

그러나 주어진 과제도 적지 않다. 경영과 별개로 주주총회 전부터 갈등을 빚어온 금융당국과의 마찰, 채용비리 문제, 하나금융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까지 불거지며 행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 금융당국과의 깊어진 갈등의 골

김정태 회장의 앞길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금융당국과의 갈등이다. 작년 말부터 이어져오는 당국과 하나금융 간의 마찰은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퇴 이후 골이 더 깊어졌다.

지난해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CEO가 스스로 가까운 분들로 이사회를 구성해 연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며 이른바 '셀프 연임'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편한 관계가 시작됐다. 셀프 연임은 금융회사 CEO가 사외이사를 뽑고, 사외이사가 CEO를 뽑는 구조를 말한다.

당시 최 원장은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지배구조와 승계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에 검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하게 옥죄였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1월12일 하나금융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잠시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사흘 후인 15일엔 이를 문서로 전달했지만, 하나금융은 일정대로 회추위를 진행했다.

◆ 채용비리 문제, 어디까지 해결됐나

채용비리 문제까지 얽히면서 입장은 더욱 곤란하게 됐다. 금융당국은 채용비리 등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장 선임 일정을 늦추라고 요구했다. 채용비리 22건중 13건이 하나은행과 관련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후보 선정을 일정대로 진행하고 "특별채용은 없었다"고 맞섰다.

하나금융이 일정대로 회추위를 진행하고 김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당국과의 불편한 관계도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하나은행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린 뒤 불명예 퇴진하자 금감원은 곧바로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은행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김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특정 지원자를 추천해 점수가 합격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했음에도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당국과의 갈등이 해결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

하나금융지주 노조는 회장 선임 과정에서부터 퇴진을 요구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노조 측은 "그동안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김 회장이 퇴진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며 "이번 채용비리로 검찰에 추가 고발되면서 비리의 화룡정점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KEB하나은행 노조 측은 김 회장의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 아래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2월과 3월에는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CEO리스크에 대한 의견서를 연이어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장 선출 과정에서부터 김 회장의 연임을 반대해온 데다가 금감원이 채용비리 결과를 발표하자 노조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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