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구속 후 부동산 처분… 대부분 ‘급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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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4-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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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원 16명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 등 성폭력을 상습적으로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윤택은 성추문이 폭로된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여성 연극인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연출가 이윤택이 수감중에도 부동산을 대거 처분했다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4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30 스튜디오’를 매각했다. 지난달 23일 구속된 이 씨가 수감중에 부동산을 처분한 것이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서는 매각 대금이 16억원이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은 급매물로 처분됐다.

이 씨는 이 곳 외에도 또 다른 부동산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는 ‘이윤택 사건 피해자 공동 변호인단’의 변호사는 말을 빌어 “수유리 연희단거리패 단원 숙소를 구속 전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 씨는 부산 기장군 가마골 소극장 등 본인 명의로 된 부동산을 다수 보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이 씨가 이들 부동산 자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여부다. CBS노컷뉴스는 ‘연극계와 밀양지역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씨는 밀양시로부터 상당한 금액을 지원받아 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씨는 1999년 밀양시의 폐교 건물을 무상 임대받아 연극촌을 개설한 뒤 2001년부터 매년 7~8월 사이 여름공연축제를 개최해왔다. 이 행사에 적지않은 밀양시 예산이 투입됐다.

예산은 지난해 밀양시는 6억5000만원을 지원했고 2016년과 2015년에도 각각 5억5000만원, 4억5000만원을 이 씨에게 지원했다. 여기에 시설 무상사용 협약에 따른 위탁관리비 6300만원도 별도로 지급받았다.

밀양시 지원금은 축제를 기획하고, 축제기간 공연하는 극단에 초청비를 지급하는데 쓰인다.

그러나 이 씨는 자기 소유 극단 ‘연희단거리패’와 ‘가마골’에 공연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초청비를 사실상 지급하지 않고 오히려 막대한 수익금을 챙겼다는 것이다.

이 씨는 지난달 23일 영장심사에 출석해 지자체 지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 “모르는 일”이라고 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른 피해자 공동 변호인단 변호사는 “그는 연극촌의 예산 집행 책임자로, 단원이 입단하면 개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후 통장과 도장을 수거해 자신이 지정하는 재무담당 직원에게 보관토록 했다”고 말해 재산 은닉이 제3자를 통해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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