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납시다"…눈물바다 남북합동공연, 성황리에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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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연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8-04-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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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손잡고 '우리의 소원' 합창

하나된 남북. [사진=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알리는 남북 화합의 무대가 3일 오후 남북 합동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 오후 3시30분(북한 시간 오후 3시)부터 평양 보통강 구역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 합동공연(북남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의 두 번째 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마지막 곡 '다시 만납시다'를 부르면서 남북의 가수 30여명은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월 삼지연 관현악단과 협업했고 공연에 참여한 남측 가수 11팀은 눈시울을 붉히거나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공연 후반 이선희, 최진희,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레드벨벳과 북측 여가수들이 삼지연관현악단의 연주에 맞춰 '한라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라는 가사가 담긴 북측 노래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을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리는 하나' 남북 합동공연을 마치고. [사진=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

이어 남북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올라 피날레 송으로 '우리의 소원', '다시 만납시다'를 부를 때, 도종환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 남북 요인들이 일어나 함께 손을 잡고 노래했다.

1만2000석을 가득 채운 북측 관객들도 손을 크게 흔들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10분 이상 관객들의 박수가 멈추지 않았다.

우리 예술단은 마지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전날인 지난 2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삼지연관현악단과 함께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맞잡은 남북. [사진=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

창법이 서로 다른 남북의 가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이해하려고 대화하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남북 합동 공연' 사회는 서현과 북측 사회자 최효성 조선중앙TV 방송원이 공동으로 맡았다.

일부에선 서현이 지난 1차 공연 당일 오후에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합동 공연이라는 취지에 맞게 남북이 공동 사회를 보는 것을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현송월 단장은 공연 직후 소감을 묻는 남측 취재진에게 "공연이 잘된 것 같다. 훈련이 많지 않았고 거의 반나절 했는데도 남북 가수들이 실수 하나 없이 너무 잘했다. (남북이) 같이 부른 부분이 가장 좋았다"며 말했다.

이날 무대는 남북 합동공연인 만큼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단독공연 때보다 규모가 2배 정도 커졌다.
 

남북 가수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같이 부르고 있다. [사진=사진평양공연공동취재단]

무대 정면의 대형화면 양옆과 관람석 뒷벽은 남북 화합을 상징하는 커다란 한반도기로 장식됐다.

1차 단독공연과 2차 남북 합동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선권 위원장도 참석한 이 만찬은 북한 문화상 주재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었다가 공개 행사로 바뀌었다.

우리 예술단은 이날 오후 11시30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는 4일 새벽 1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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