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 이어 캐나다行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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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4-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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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서 '미래 먹거리 챙기기'

  • 몬트리올 삼성 AI 연구소 점검 할 듯

  • 연내 토론토 AI 연구소 건립 계획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요리연구가 아키라 백[사진=아키라 백 인스타그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친 뒤 캐나다로 날아가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2월 석방된 이후 이 부회장의 대외 행보가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 시계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 부회장, 유럽 이어 캐나다行...신성장동력 확보에 총력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한국계 유명 셰프인 아키라 백(한국이름 백승욱)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운영 중인 레스토랑을 방문한 것.

백 셰프는 지난 2일 이 부회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과 함께 "와 주셔서 반가웠습니다"라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 글을 올렸다.

같은 날 또 다른 일반인 SNS에도 캐나다 토론토 리치트리 마켓 레스토랑에서 이 부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출장 일정과 구체적인 동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미팅을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이 부회장이 캐나다 방문 동안 삼성의 AI 연구소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삼성의 AI 연구소가 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대의 AI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교수와 함께 이 대학 내에 AI 연구소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캐나다 토론토에도 AI 연구소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캐나다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정보통신) 기업들이 미래 기술 연구 센터를 짓고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5일 2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석방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지난달 22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2016년 9월 인도 방문 이후 1년 6개월 만의 해외 출장이다.

 

 

◆ 이 부회장 광폭 행보에 빨라지는 삼성 경영 시계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이 유럽으로 출국한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 AI 연구소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삼성전자 손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만나 AI 센터 설립에 합의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유럽에 세운 AI 연구 거점으로, 이 부회장의 해외 시장 공략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AI 분야 투자와 인재 확보를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부회장이 움직이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투자에 대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행보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고심이 남아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은 해외에서 신성장동력을 직접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해외 사업의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출의 80%가량이 해외에서 나온다. 전체 임직원의 70%가 해외에서 일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생산·판매 조직이 꾸려져 있는 국가는 80여개국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재판이나 정치적 상황으로 경영활동을 전면적으로 나서기에는 운신의 폭이 좁다"라며 "수감 생활동안 직접 챙기지 못했던 글로벌 인맥을 다지고 해외 출장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챙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두 달 치 연봉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속수감 상태에서도 연봉은 그대로 받던 재벌총수들의 관례를 깬 행보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총 8억7100만원을 받았다. 상세 보수 내역은 기본급 3억1800만원, 상여금 5억2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40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선제적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추진해 반도체 초호황의 성과를 거둔 공로를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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