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봄' 실어나른 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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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4-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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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국 예술단 120명 등 태우고 29일, 31일, 3일 세 차례 운항

  • - 2015년에 이어 세 번째 서해직항로 운항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이 평양 방문에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을 이용했다. 이스타항공 승무원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스타항공]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연이어 북한행 전세기를 띄우며 남북 평화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평양 공연을 마친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등 186명은 4일 오전 1시 30분경(현지시간 1시) 이스타항공 여객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전 3시 무렵 도착한다. 이를 위해 이스타항공 ZE 2815편은 3일 오후 9시 45분께 김포국제공항을 출발,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10시 45분께 도착했다.

이번 이스타항공의 전세기는 미국 보잉사의 737-900 기종으로 213명을 태울 수 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9일과 31일 남측 예술단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 평양으로 향했다.

이스타항공의 북한행 전세기 운항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스타항공은 201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방북 당시와 같은 해 열린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때 북한행 전세기를 띄운 바 있다.

이스타항공의 이번 북한행 전세기는 서해직항로를 이용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남과 북이 합의한 임시항로로, 김포를 출발해 육상 분계선을 넘지 않고 서해로 빠져나갔다가 'ㄷ'자 모양의 운항을 통해 북으로 들어가는 항로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이 이용했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대형국적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두 번의 방북 전세기를 띄운 경험과 미주노선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양행 전세기 운항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풀서비스항공사(FSC)보다 저렴하게 항공권을 판매하기 위해 좌석이 좁고 기내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신문과 텔레비전, 음악 등 부가서비스가 없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이번 방북 예술단을 위해 특별히 기내식으로 단호박 샌드위치와 주스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으로 갈 때는 기존 안전 기내방송 외에 △북한 체류 시 행동수칙 △대화 시 주의사항(표현 차이, 피해야 할 대화 소재·태도 등) △반출입 금지품목 △사진 촬영 시 주의사항 △북한 출입절차 등을 안내방송으로 틀어줬다.

항공편명인 'ZE 2815'에도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15년 8월 이희호 여사가 이스타항공을 이용해 방북할 당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815라는 편명을 붙였다. 또 숫자 2는 김포에서 출발하는 편에 사용되며, '이스타항공'의 첫글자인 '이'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방북 예술단 전세기 편명도 이를 이어받아 ZE2815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적항공사 대표로 방북 전세기를 운항하게 돼 뜻깊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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