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청년 창업 메카 'Y밸리'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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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4-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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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16개 관련 기관 협약식 개최

서울시는 3일 용산구 용산전자상가에서 '용산 Y밸리 혁신플랫폼 선포식'이 열린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터=서울시 제공]


‘용팔이(바가지를 씌우거나 강매를 하는 상인을 비하하는 말)’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용산전자상가가 청년들의 창업 메카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을 통해 용산전자상가 일대를 청년 창업 플랫폼인 ‘Y밸리(Y-Valley)’로 만든다고 3일 밝혔다.

1987년 문을 연 용산전자상가는 4000여개의 전자제품 점포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약 21만5000㎡)의 상가 단지다.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의 시조격인 ‘한글과 컴퓨터’가 둥지를 틀기도 했던 이 곳은 1990년대 초 전자제품 유통의 중심지였지만, 2000년대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상권이 쇠퇴됐다. 지금은 공실률이 22.7%에 달한다.

이에 시는 용산전자상가 일대에 대해 도시재생을 시작했고, 전자상가의 잠재력을 활용하되 드론과 가상현실(VR)같은 새로운 산업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청년 창업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2월 용산전자상가 일대 21만㎡를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중심시가지형으로 선정하고 주민‧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지난 1월 도시재생센터의 문을 열었다. 오는 2022년까지 산업‧공간‧거버넌스 등 3개 분야, 13개 세부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현재 남아 있는 선인·나진·원효상가와 전자랜드 등 4개 상가를 중심으로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질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한다.

이 같은 과정은 시와 상인, 대학과 공공기관 등 16개 관련 기관이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한다.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서울시립대·숙명여대 등 5개 대학교는 전자상가에 현장캠퍼스를 만들어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창업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기업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전자상가에 5G(세대) 기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며, CJ는 지역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IT 창의 코딩 교육을 진행한다. 우리은행은 상인들을 위한 저리 융자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날 원효상가 2~3층에는 총 6000㎡ 규모의 ‘용산전자 상상가’가 문을 열었다.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해볼 수 있는 이 공간엔 현장캠퍼스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등 11개의 기관이 입주한다. 같은 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5개 대학교 총장, 기업 대표, 공공기관장 등 16개 전략기관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시는 용산역과 전자상가를 연결하는 총 141m 길이의 무빙워크 보행교를 만들어 국제업무지구와 용산국가공원 등 주변과 연결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용산역 주변 부지에는 문화‧여가‧주거 기능을 갖춘 창업주거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앞으로 시는 기존 4000여개 점포 상인들의 안정화 대책을 포함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앞서 선인상가 내 1371개의 점포는 젠트리피케이션 극복을 약속하는 상생협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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