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언론도 소멸해 추락"...중국 관영언론, 외신 '톈궁 1호' 보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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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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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구시보 "톈궁 1호 자율적 통제 기적같았다, 과학자 판단 입증"

  • "중국 향한 편파보도, 서방언론 우주비행체 처럼 소멸해 추락할 것"

추락하는 중국 최초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 1호.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최초의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 1호'가 논란 속에 큰 피해 없이 남태평양에 추락했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톈궁 1호의 자율 통제가 기적과도 같았다"면서 "앞서 서방언론이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보도를 일삼았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스스로 추락한 톈궁 1호, 자율적 움직임 기적같았다'는 제하의 사평으로 톈궁 1호의 추락을 두고 "지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언사를 일삼은 서방언론이 객관성을 잃었다며 쓴소리를 했다.

신문은 2일 오전(현지시간) 톈궁 1호가 대기권에 진입했고 소멸되지 않은 일부 잔해는 남태평양에 떨어졌다고 전하고 지난 3월 톈궁 1호의 데이터 전송 서비스가 중단되고 지상 통제가 어려워져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나 결국 안전하게 추락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판단이 입증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의 논란을 이해하지만 걱정할 필요없다는 중국과 과학자들의 의견이 맞았다는 점을 과시하고 위험성과 중국 책임론을 부각한 서방언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구시보는 "서방 주류매체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고 세계인이 어떤 사건을 판단하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매체가 중국에 대해 기형적인 심리를 반영해 보도하고 이는 그들이 전하는 중국 뉴스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이러한 행동이 우주비행체와 마찬가지로 점점 스스로의 능력을 소실케 하고 궤도를 이탈해 추락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과학자들은 톈궁 1호가 대기권에서 대부분 소멸되고 남은 잔해가 인구 밀집지역에 떨어질 확률이 벼락을 맞을 확률 만큼 낮다고 밝혔다"면서 "확률이 '0'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는 이해하지만 세계적 영향력의 서방 주류언론이 톈궁 1호가 지구와 인류를 위협할 것처럼 묘사하고 '통제불능', '유독물질' 등의 단어로 우려를 키운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우주비행체의 추락은 잦으며 80t에 달하는 미국의 스카이랩도 떨어졌는데 왜 가장 위험한 것이 중국의 우주비행체냐며 비꼬기도 했다.

톈궁 1호가 추락했지만 중국 '우주굴기'에 크게 기여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인은 톈궁 1호의 추락을 '집으로 돌아왔다'고 표현할 정도로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선저우(神舟) 유인우주선과 3차례 도킹하고 2차례 우주인을 맞이한 톈궁 1호는 톈궁 2호를 위한 소중한 경험을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략사령부 산하 합동우주작전본부에 따르면 톈궁 1호는 2일 오전 9시16분(한국시간) 남태평양 피지섬에서 동쪽으로 2000km가량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다.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인 톈궁 1호는 중국 우주강국 도약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기술적 결함으로 작동을 멈췄고 최근 중국 당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세계 각국은 긴장 속에 추락을 지켜봤다. 이와 함께 중국의 '우주굴기' 자신감도 추락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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