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한은 조직 '안정에서 변화'로 방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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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4-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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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본부 소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자료=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부터 두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 총재는 지난 4년 간 한은 조직 안정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 4년은 변화에 방점을 찍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총재 연임은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도 한은의 중립성과 통화정책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조직 운영에 있어 이전 4년간 안정을 우선했다면 앞으로의 4년은 변화와 혁신에 역점을 두겠다"며 "내부 경영과 관련된 여러 제도와 관행을 재평가해 지켜야 할 것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되, 시대 흐름에 맞지 않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업무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불필요한 절차나 관행 때문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권한의 하부 위임, 보고절차 간소화, 부서간 업무중복 최소화 등으로 업무처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효율화하겠다"면서 "이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노력이 제대로 결실을 거두려면 조직 내 상하간‧동료간‧부서간 원활한 소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객관적인 업적과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인사관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국내외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구조적 문제도 산적해 있다"며 "임직원 모두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정책운영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채는 "경기회복의 동력을 살려가면서 금융시스템의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경제의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실물경제나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 자본유출 가능성 등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긴 안목에서 볼 때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해 나가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심도있는 조사연구를 통해 경제현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모색해 정책당국에 제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핀테크·블록체인 등 신기술 발전으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그는 "기술혁신의 변화는 새로운 기회와 편의를 가져다 주지만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야기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며 "디지털혁신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 논의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에게 "경제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높으므로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로 자세를 가다듬어 각자의 소임을 수행해 나가야 한다"며 "외부의 건전한 비판이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개방적 자세를 갖추고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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