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 뽑은 별별 명장면] '7년의 밤' 조정실 신, 류승룡과 '케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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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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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배우 장동건[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85번째 주인공은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제작 폴룩스㈜바른손·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주연배우 장동건이다.

영화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 작품에서 장동건은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세령마을 일대를 장악한 대지주로 원하는 건 무엇이든 반드시 손에 넣고 자신의 방식대로 교정해야 만족하는 인물. 자신을 피해 잠적해버린 아내에 이어 거듭되는 폭력에 도망친 딸 세령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이는 인물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댐 조정실 신이에요. 류승룡 씨와 함께 만든 장면이죠. 영제가 현수의 뒷덜미를 잡고 노려보는 장면이 있는데 승룡 씨 표정이 정말 겁에 질려있더라고요. 감정이 확 오르는 걸 느꼈어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동건이 언급한 댐 조정실 신은 현수에게 복수하는 영제의 모습이 담긴 장면. 극 중 두 인물의 감정이 폭발하는 신이기도 하다. 영제는 현수의 아들 서원(탕준상 분)을 납치, 그의 목숨을 위협한다. 내내 죄책감에 시달려온 현수는 아들의 목숨과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두고 갈등하며 괴로움을 호소한다.

“영제의 감정을 깨워주는 신이었어요. 승룡 씨의 표정 연기 덕에 감정이 살아났죠. 그때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아요.”

두 사람의 긴장감을 위해 추창민 감독은 장동건, 류승룡에게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고.

“영화 시작 전, 감독님께서 ‘류승룡 씨와 너무 친해지지 말라’고 했어요. 둘이 맞붙을 때 신경전이 일어나야 하니까요. 그렇다고 현장에서 말도 안 하고 지낸 건 아니었고요. 하하하. 아무튼 승룡 씨와 연기하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과 개인이 친하다고 배우로서 케미스트리가 좋은 건 아니구나 하고…. 승룡 씨와 함께 촬영을 하고 있으면 ‘잘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현장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제가 일방적으로 가해하는 장면이 많은데 성격상 소심해서 감정대로 다 못하거든요. 주저할 때마다 승룡 씨가 도움을 많이 줬죠.”

‘7년의 밤’은 두 배우의 양 극단의 감정과 인간 내면의 깊은 곳을 파고드는 예리함이 돋보이는 작품. 특히 장동건이 언급한 ‘조정실 신’은 두 배우의 세밀한 감정과 압도적인 분위기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장면이다. 장동건이 뽑은 명장면은 영화 ‘7년의 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달 28일 개봉했다. 상영시간은 123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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