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남북 해빙 무드... 북한 관광 재개로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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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입력 2018-04-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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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협회장

유일한 한국공정여행업협회 회장 [사진=한국공정여행업협회 제공]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방북단 선발대가 29일 출발했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2005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이를 두고 남북 간의 ‘해빙기’가 다시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각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경제 보복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라 더욱 절실한 감이 있다.

금강산과 백두산 등을 무대로 한  남북 관광사업이 재개될 경우 국내 여행업계에 활력이 생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백두산만 해도 정상의 천지를 비롯해, 삼지연·내곡온천·리명수폭포·천군바위·보천보 등 수려한 경관을 갖춘 천혜의 관광자원이다.

민족의 산이라고 불리는 만큼 중국 땅을 밟지 않고 간다는 매력에 이곳을 찾을 국내 수요는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백두산 관광이 개시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10만명 넘게 이곳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강산과 평양 등 북한의 가장 중요한 관광지와 연계하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입장에서도 관광 재개는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돼 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연구원의 ‘북한 관광자원의 효율적 활용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백두산과 평양을 묶어 관광을 개방할 경우(3박4일 기준) 북한의 연간 국내총생산(2006년 기준)은 2조원 가까이 늘어난다.

문제는 지난 10여년간 남북관계가 단절되면서 과거 깔아뒀던 관광 인프라들이 많이 훼손됐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당장 남북 간 협상이 잘 풀려 북한 관광이 재개된다 하더라도 업계에 온기가 퍼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뜻이다.

이로 인해 여행업계에서는 이제라도 정부가 북한 관광 인프라 개발에 간접적으로라도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령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이하 AIIB)을 통한 북한 관광 인프라 개발에 대한 지원이 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미 개발 경험이 있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금강산특구 등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한 북한 관광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AIIB가 지원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북한으로 들어간 우리 예술단 관계자들도 예외 없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자의 자세, 여장꾸리기, 북한 출입절차, 숙소 생활, 북한사람과 대화하기 등과 관련한 세세한 제약 사항이 주요 내용이다.

일례로 방문목적과 무관한 질문을 받을 때는 “별로 관심이 없으며 그런 방면에는 아는 것이 없다”는 말로 답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만큼 가장 가깝고 가장 먼 나라인 북한과 기나긴 시간의 대화 단절은 큰 간극을 만들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 같은 벽을 넘어설 수 있게 해주는 것의 초석은 인적교류다.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에 있어서 관광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많은 북한전문가도 북한 관광이 가능한 한 빨리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려면 정부가 정치상황과 분리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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