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창극 ‘심청가’ 소리에 눈 뜨는 계기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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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3-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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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극장 제공]



판소리 다섯 바탕의 현대화 작업을 진행해 온 국립창극단이 ‘심청가’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앞서 아힘 프라이어의 ‘수궁가(2011·2012)’,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2014)’, ‘적벽가(2015)’, ‘흥보씨(2017)’로 고전 판소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심청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소리로 귀를 씻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소리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심청가’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객석에 앉으면 소리에 취해 많은 감회가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의 대본과 연출은 연극계 거장 손진책 연출이 맡았다. 이에 대해 김성녀 감독은 “국내 연출가 중 ‘심청가’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손진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다양한 심청을 만들어낸 사람”이라고 손 연출을 치켜세웠다.

손 연출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둔 부분은 소리다. 의상과 무대 디자인은 최소화한 채 소리꾼들의 소리로 창극의 진수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그는 “연출이나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소리만 돋보이는 형태로 심청가를 만들었다. 명창들의 소리 듣는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판소리를 막연히 알고 있으면서 그 진수를 미처 못 느낀 사람들에게 판소리가 아름답고 좋다는 걸 실감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안숙선 명창도 작창(작곡과 편곡의 중간 개념)과 도창(창극 속 이야기 서술자)으로 작품에 참여한다. 그는 “우리의 정서가 점점 쌓여 갔으면 한다. 우리의 정서를 우리나라 사람 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심청가’는 5시간이 넘는 원작을 압축해 2시간여로 축소하는 작업을 거쳤다. 하지만 작품의 핵심이 되는 눈대목(판소리의 중요한 대목)은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이다. 손 연출은 “2시간 10분 안쪽으로 정리 중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중요한 눈대목은 살리고 시간을 조금씩 압축한 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국립창극단 창악부장 유수정이 도창으로 더블 캐스팅됐고 민은경이 ‘어린심청’을, 이소연이 ‘황후심청’을 각각 연기한다. 이외에 ‘뺑덕’에 김금미, ‘심봉사’에 유태평양이 발탁됐다. 공연은 오는 4월 25일부터 5월 6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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