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금융 단속 덕분" 중국 5대은행 실적개선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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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3-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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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은행 4.9%↑, 공상은행 2.8%↑, 건설은행 4.7%↑

  • 부실대출비율도 감소세

[자료=각은행별 실적보고서]


중국 은행권이 지난해 수년 만에 최고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의 그림자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전통은행으로 고객들이 몰린 게 대형은행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 5대 국유은행 중에서 28일 현재까지 실적 발표한 농업·건설·공상은행 3곳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공상은행은 27일 발표한 지난해 실적보고서에서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순익 2660억500만 위안 순익을 거뒀다고 공개했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관측한 2820억 위안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건설은행은 지난해 2422억6000만 위안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측치인 2410억 위안을 웃돌았다.

전날인 26일 농업은행도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공개해 전년 대비 4.9% 증가한 1929억6000만 위안 순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1890억 위안을 초과하는 실적이다.

이외에 중국은행과 교통은행은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중국은행과 교통은행이 지난해 각각 1720억 위안, 674억 위안 순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도 일제히 감소했다. 건설은행 부실대출비율은 전년 대비 0.03% 포인트 하락한 1.49%에 머물렀다. 공상은행 부실대출비율도 전년 대비 0.07% 하락한 1.55%, 농업은행은 0.83% 포인트 하락한 2.17%에 달했다.

이는 중국 은행권이 '최악의 시기'를 보낸 2016년과 대비된다. 2016년 중국 5대 국유은행의 순익 증가율은 '제자리 걸음'했다. 중국은행은 심지어 순익이 전년 대비 -3.67% 하락하며 국유은행 최초로 순익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

자오야루이 상하이교통은행 고급연구원은 "지난해 대형은행들의 수익성이 강화됐다"며 "이는 중국 당국의 그림자 금융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로 고객들이 대형은행으로 몰리면서 이자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공상은행 신규 예금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1조4000만 위안에 달했다. 농업은행 신규 예금규모도 7.7% 증가한 1조2000억 위안에 달했다.

증권시보는 3대 은행 모두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이 개선됐다는 게 공통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 흡수능력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빅토르 왕 중국국제금융공사(CIC)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은행업을 낙관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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