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4벌타 악몽’ 깰까…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2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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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3-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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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렉시 톰슨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시즌 렉시 톰슨(미국)을 펑펑 울린 치명적인 실수가 있었다. 대회 4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톰슨은 경기 도중 4벌타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TV 시청자 제보로 전날 3라운드에서 공을 잘못된 장소에 놓고 플레이한 것이 적발돼 뒤늦게 벌타를 적용한 것. 큰 충격을 받은 톰슨은 결국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놓쳤다. 당시 우승자는 찾아온 기회를 잡은 유소연이었다. 이후 시청자 제보가 금지되는 일명 ‘렉시법’이 만들어졌다.

이 대회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이다. 2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시즌 첫 ‘메이저 퀸’ 타이틀을 노리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해 명승부가 예고된다.

이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은 한국과 미국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개막 이후 한국과 미국이 각각 3승씩 양분했다. 한국은 ‘슈퍼루키’ 고진영을 시작으로 ‘골프여제’ 박인비, 지은희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브리타니 린시컴을 비롯해 제시카 코다, 미셸 위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대회 지난해 우승자는 유소연이다. 유소연은 이 대회에서 톰슨을 극적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고, 박성현과 함께 생애 첫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유소연은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차례밖에 들지 못했지만, 이 대회 타이틀 방어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유소연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2001~2002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이 대회에서 2연패를 이룬 역대 두 번째 선수가 된다.

박인비의 최근 상승세도 매섭다. 이 대회에서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우승 도전이다. 2주 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이룬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지은희도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잠잠한 박성현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한 방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신인상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3관왕에 오른 박성현은 올 시즌에는 톱10 진입을 못하며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주에는 LPGA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컷 탈락의 수모도 당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으로 첫 우승을 이룬만큼 이 대회도 주목할만하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현재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도 손색없는 우승후보다. 올 시즌 개막전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이룬 고진영은 올해 출전한 5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또 김인경을 비롯해 이정은, 전인지, 장하나, 최혜진 등도 우승을 노린다.

미국 선수 가운데 뜨거운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톰슨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4벌타 사건’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악몽을 딛고 이 대회에서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아직 우승이 없는 톰슨은 이 대회를 잔뜩 벼르고 있다. 또 1승씩 거둔 린시컴, 제시카 코다, 미셸 위를 비롯해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등이 한국 선수들의 우승 경쟁 상대들이다.

미국 선수들 외에도 세계랭킹 1위 펑산산(중국), 아리야 쭈타누깐(태국),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세계 톱랭커들도 올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이루기 위해 총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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