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이순재·정지훈 '덕구', 슴슴하지만 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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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3-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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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 정지훈(왼쪽), 이순재[사진=연합뉴스 제공]

슴슴하지만 솔직하고, 진솔하다. 소중한 사람에 대한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덕구’의 이야기다.

3월 27일 서울 중구 동대문동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는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제작 ㈜영화사 두둥 ㈜곰픽쳐스·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방수인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이순재, 아역 배우 정지훈, 박지윤이 참석했다.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 덕구(정지훈 분), 덕희(박지윤 분)와 살고 있는 할배(이순재 분)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며,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으로 첫 장편 데뷔를 하게 된 방수인 감독은 “영화가 평범하고, 뻔하지만 오히려 채우는 것보다 비워내는 게 더 어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 감독은 “어린아이, 외국인, 노인들 같은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을 지키는 게 어른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건데도 당연시되지 못하는 것은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로 봤을 때 ‘당연한 일이야’라는 생각이 들어도, 세상은 당연하지만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가족애 역시 마찬가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고 그들을 닮아가는 모습이 당연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작품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영화 ‘덕구’는 그야말로 배우 이순재에 의한, 이순재를 위한 작품. 덕구 할배의 시점으로 그와 아이들의 관계, 감정 등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리고 이 모든 중심에는 배우 이순재가 있었다.

이순재는 “제가 65년도부터 영화를 시작, 지금까지 100여 편의 영화를 찍었더라. 별의별 종류의 영화들에 다 출연했다. 단역부터 주연, 멜로부터 악역까지 다 해봤는데 작품 선택의 이유는 ‘작품’이다. 작품과 배역이 마음에 든다면 무조건 출연한다. ‘덕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감독도 모르겠지만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소박하고 진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끔 보면 요즘 앞뒤 안 맞는 영화, 작위적인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는 잔잔한 영화지만 일상적 정서를 잘 담아서 잘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사랑이 담겨있다고 본다. 이런 면들을 보며 오랜만에 애착 가는 영화를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제가 90% 나오지 않나”고 농담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아이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순재는 “옛날부터 아역 배우들과 연기를 많이 해봤다. 안성기가 중학교 1학년일 당시 함께 연극을 해봤고, 송승헌이나 이승연, 윤유선 역시 아역 때부터 함께 연기했었다. 많은 아역과 만나왔지만 덕구는 정말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경이적이었다. 덕희의 경우는 대사 몇 마디 없는데 사이사이 감정이 적절했다. 아역이 너무 잘하려고 하면 좀 그런데 아역들은 진솔하게 연기해 보탬이 됐다. 자연스럽고 편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덕구 할배만큼이나 덕구, 덕희의 캐스팅 역시 중요했다고. 방 감독은 두 아역 배우 캐스팅 과정을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방 감독은 “처음에 덕구 역에 지훈이를 추천받았다. 프로필을 보고 ‘이 친구는 아니라’며 거절했었다. 그러고 나서 첫날 오디션을 봤는데 마지막으로 본 친구가 인상 깊은 거다. 알고 보니 그 친구가 지훈이었다. 제일 먼저 거절한 친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연기할 땐 너무 다른 모습이었고 같이 대화를 해보니 캐릭터를 연구하고 내면을 찾아가는 모습이 덕구 같더라.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지훈의 캐스팅 역사를 소개했다.

이어 덕희 역의 박지윤을 언급 “지윤이는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 솔직한 모습에 반했다. 3차 오디션까지 봤는데 첫날은 눈물이 안 나온다며 휙 나가버렸고, 나중에는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슬프게 했었다. ‘그만 울라’고 했더니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난다’며 한참을 울더라. 덕구 역의 지훈이도 덕희 역에는 지윤이가 좋겠다며 캐스팅에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방 감독의 말처럼 정지훈과 박지윤은 ‘진심’을 다해 연기했다고. 특히 덕구 역의 정지훈은 “할아버지와 이별하는 장면에 대한 감정이 어려웠다. 감정을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네가 할아버지를 안 잡으면 할아버지는 쓸쓸히 죽어갈 거라고’ 설명해줬고 그 말에 감정이 확 이입됐다. 그 생각을 하니 엄마, 할아버지가 보고 싶더라”며 감정을 이입해 촬영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순재와 아역 배우 정지훈, 박지윤의 연기 호흡이 돋보이는 영화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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