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뉴딜 로드맵] ‘스페인 포블레노우’·‘미국 아마존 캠퍼스’ 등 모범사례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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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3-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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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적률 완화하고 민간투자 끌어들여…낙후된 지역이 복합 창업공간으로 재탄생

미국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와 인근 혁신기업.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정부는 27일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스페인 포블레노우’와 ‘미국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 ‘독일 베를린 팩토리’ 등을 벤치마킹할 도시재생 사례로 꼽았다.

◆스페인 포블레노우

스페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던 포블레노우는 19세기 방직산업으로 성장했으나 1960년대 탈산업화 바람에 휩쓸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스페인 정부는 2000년 도시재생 계획을 수립,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바르셀로나시는 폐허가 된 공장지대를 되살리기 위해 도시혁신계획인 ‘22@바르셀로나’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미디어, 바이오, 에너지, 디자인 등 5대 첨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도시 환경이 개선되고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인재가 몰려들자 기업도 자연스럽게 포블레노우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특히 민간에 개발권을 주고 건축물을 높일 수 있도록 용적률을 완화한 것이 민간 투자를 끌어들인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그 결과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인 애플과 야후 등을 포함해 입주 기업이 8200여개로 급증했다. 아마존도 인공지능(AI) 관련 사옥을 포블레노우에 짓고 있다. 근로자수도 9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스페인 포블레노우는 관이 주도하는 하향식 도시재생 정책의 성공사례로 주목받는다. 매년 세계 300개 이상의 도시에서 혁신지구를 견학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12년 포블레노우를 방문했다.

◆미국 시애틀 아마존 캠퍼스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캠퍼스도 구도심 재생을 통한 혁신거점 조성 사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 지역은 개발 전 낙후된 창고시설 밀집지역에 불과했으나 2012년 부동산개발회사인 ‘벌컨부동산(Vulcan Real Estate)’이 대규모 업무시설을 새로 지으면서 본격적인 재생에 들어갔다.

도시재생을 위해 용적률을 상향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사업성을 높여주자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인 아마존과 IT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 본사가 들어서고 관련 중소기업이 모여들며 지역 생태계가 자리를 잡았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술본부도 이곳에 밀집해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마존 캠퍼스는 낙후한 창고시설 밀집지역에 사무공간과 오피스 빌딩을 건설하고 보행·대중교통 등 접근성을 개선해 다양한 IT기업이 입주하는 혁신지구로 탈바꿈시킨 사례”라고 설명했다.

◆독일 팩토리 베를린

독일 베를린의 구도심 베르나우어 거리에 위치한 복합 창업공간인 팩토리 베를린의 경우 폐공장을 활용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도시재생의 구심점이 된 사례다.

2001년 조성된 창업 공간에는 저렴한 임대료에 스타트업 간 교류와 협업이 이어지면서 1인 기업과 예비창업자가 모여들었다. 이곳에서는 사무실을 따로 임대하지 않고도 소규모 사무실을 원하는 기간 동안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가 활성화돼 창업자를 위한 교육과 행사 등 도움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스타트업이 하루 평균 2개꼴로 새로 생겨나는 이곳에 지금은 트위터를 비롯해 온라인 음악 유통 플랫폼인 사운드 클라우드 등이 함께 입주해 스타트업과 상생하고 있다. 독일 정부와 베를린 지방 정부는 IT 등 관련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면서 세계 각국의 청년을 불러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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