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인물전] 김정은의 능력있는 여동생…'북한의 이방카'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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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3-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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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어떤 사람일까.

지난 26일 일본 니혼TV는 "녹색 바탕에 노란선이 들어간 21량짜리 열차가 베이징 시내로 들어왔다. 녹색 열차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때 탔던 북한의 특별열차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이후 녹색 특별열차가 베이징 기차역에 도착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열차 안에 누가 탑승했는지 궁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특별열차는 '백두혈통'만 이용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탑승했을 것으로 추측됐지만, 27일 세계일보는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제기됐으나, 김 부부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부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이자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요청을 하는 등 대외적인 외교업무에 나선 바 있다. 이때 김 부부장은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도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김 부부장을 앞세워 중국과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한과 중국을 오가며 외교업무를 담당하는 김 부부장을 직접 만났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그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북한 대표들도 김 부부장이 최고 존엄의 가족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입장인데, 편하게 스스럼 없이 대화했다. 김 부부장이 앞으로 남북관계뿐 아니라 여러가지 북한의 대외적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 부부장은 김정일과 셋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딸이다. 어린 시절 김 위원장과 함께 유학길에 올라 1990년대 후반부터 스위스 베른에서 지냈다. 북한으로 돌아와서는 2007년경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했다.

전공은 물리학으로 6개월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배움의 속도가 빨라서는 아니다. 대학에서 일반적인 4년 학부과정이 아닌 6개월짜리 속성과정을 만들어줬다. 일종의 특혜였다.

국정원은 김 부부장이 대학 시절 남편을 만난 것으로 추정한다. 김 부부장 남편의 아버지는 북한 지방의 당기관 하급 관리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치적 배경이 없는 평범한 집안의 남성과 결혼한 것이다.

대학 시절 김 부부장은 지금의 남편에게 먼저 애정공세를 펼쳤다고 한다. 방남했을 때도 흰 치아를 보이며 크게 웃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김 부부장의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조 장관도 "아침을 제외한 모든 식사를 같이하면서 대화했는데 그때 느낀 것이 김 부부장은 아주 편안한 느낌을 줬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책무를 띠고 와서 조심스럽고 힘들 수도 있었는데 내색 없이 시종일관 웃는 모습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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