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1km 보행길 잇는다...인쇄골목 재생 2단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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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3-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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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세운프로젝트 1단계(세운상가~대림상가)이어 2단계(삼풍상가~진양상가) 착수

  • 인쇄산업 특징 살려 디자인·기술 공간 조성

서울 세운상가 도시재생 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 구간.[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서울시는 세운상가 도시재생 사업인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2단계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20년 4월까지 완성한다고 27일 밝혔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앞서 1단계 사업을 통해 세운상가 북쪽 세운상가부터 청계·대림상가에 이르는 공간을 제조산업을 바탕으로 한 도시재생을 진행했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세운상가 남쪽에 위치한 삼풍상가부터 호텔PJ, 인현·진양상가에 이르는 구간이다. 시는 이 일대 중심산업인 인쇄산업의 특징을 살려 청년들과 어우러진 디자인·기술 공존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세운상가가 위치한 중구 일대에 현재 시 인쇄업체의 67.5%가 몰려있다. 특히 세운상가 주변엔 근대 활판 인쇄기를 처음으로 도입한 한국 최초의 현대식 인쇄소인 박문국을 포함해 제본업체 3000여개가 밀집해있다.

우선 시는 연내 골목제조업 환경을 개선하고 인쇄산업을 육성하는 ‘인쇄산업진흥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부 채납 토지를 활용해 거점 역할을 하는 ‘인쇄 스마트 앵커’ 시설을 조성하고, 판매·창업시설이 결합된 청년주택 400가구도 공급한다. 인현·진양상가를 중심으로 한 꽃 상가 활성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양병현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역사도심재생과장은 “을지로를 기준으로 세운상가 일대 북쪽과 남쪽의 생태계는 다르다”며 “남쪽 일대는 입쇄업체가 서로 협업하는 골목경제의 상생이 살아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2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세운상가부터 진양상가까지 7개 건물을 잇는 총 1㎞ 길이의 보행길이 완성된다. 대림상가와 삼풍상가 사이에 공중보행교가 만들어지고 호텔PJ와 인현상가 사이에도 3층 높이의 공중 보행교가 마련된다.

더불어 진양상가 3층에는 한쪽 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퇴계로 일대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들어선다. 보행데크 아래에는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스타트업 입주공간과 주민 공동시설 등이 조성된다.

시는 이번 보행길 완성으로 종묘에서 시작해 세운상가를 거쳐 남산까지 이어지는 서울의 남북 보행축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구간에서는 장인과 청년들이 함께 진공관 오디오와 블루투스를 결합한 ‘진공관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고, 세운상가의 재료로 3차원(3D) 프린터를 개발하는 등 활발한 창업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운상가를 제작·생산·판매·주거·상업이 하나로 연결된 ‘메이커 시티’로 완성하는 도시재생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림상가~을지로 연결데크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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