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기구 “미얀마 정부, 로힝야족 난민 인도적 지원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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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3-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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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인근 발루칼리 난민촌에서 로힝야족 난민들이 식료품을 배급받기 위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 미얀마 정부와 로힝야족의 갈등으로 시작된 유혈사태에서 약 7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발생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원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벨기에 구호단체인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최근 보고서를 발표해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을 미얀마 정부가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ACAPS는 최근 6개월간 진행한 구호활동 기록을 근거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지역에 위치한 마웅도 난민캠프의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들은 매일같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CAPS의 한 관계자는 “로힝야족 난민이 거주하는 라카인주 지역은 갈수록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얀마 군인들의 삼엄한 감시로 최소한의 식수와 식량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영국 의회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정부는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협조해야 한다”며 “약 70만명으로 추산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 고통을 받고 있다. 식량지원과 예방접종 등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는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들은 하루하루가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장마가 시작되면 전염병이 창궐할 위험이 있어 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식량·연료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로힝야족 난민들의 기아가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난민 캠프를 방문한 한 의사는 “난민들 대부분 비타민 결핍과 심각한 영양실조를 증세를 보인다”면서 "특히 어린이, 여성과 노인의 경우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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