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등 독과점 플랫폼 부작용 우려…뉴스편집기능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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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수 기자
입력 2018-03-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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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포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아주경제]


“모든 뉴스는 포털로 통한다.”

26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개최된 ‘포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 참석한 이영주 제3언론연구소 소장은 이같이 말하며 포털시장 90% 점유율에 이르는 네이버와 다음의 플랫폼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지난해 네이버가 기사 편집권을 오용한 사례가 발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연맹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된 기사를 의도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배열한 일이다. 이같은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뉴스편집기능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소장은 “가장 급진적인 개선 방안은 뉴스의 재맥락화와 뉴스 큐레이션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하면서 제휴 언론사들의 모든 기사들을 무작위 배치하는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다음카카오는 최근 뉴스배열에 루빅스(RUBICS) 알고리즘을 적용해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네이버 역시 인공지능(AI)이 100% 편집하는 뉴스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알고리즘, AI 역시 사람이 만드는 기술인 만큼 완벽히 공정한 서비스로 작동할 수 없다는 일부 지적도 나왔다.

기사 배열 원칙을 투명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손지원 오픈넷 변호사는 “신문법상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들은 기사 배열 원칙과 책임자를 공개하고, 이를 위반하는 조작이 발견됐을 때는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이같은 규제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네이버와 다음이 뉴스 편집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이 소장은 “포털은 특정 언론사의 가치와 뉴스의 값어치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포털은 저널리즘을 넘어선 저널리즘, 저널리즘의 성공을 좌우하는 ‘메타 저널리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언론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80%에 가까운 사람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 이는 주요 36개국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영국, 덴마크 등은 10명 중 2명도 안 되는 사람이 포털에서 뉴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준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은 언론은 아니나 뉴스콘텐츠의 선별 등록과 배열을 하는 뉴스플랫폼”이라며 “향후 뉴스를 계속해서 다루고자 한다면 뉴스사업자임을 선언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은 인사말를 통해 “네이버와 다음 두 포털사의 뉴스에디터는 100여명 정도”라며 “두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읽는 사람들은 사실 뉴스에디터 100여명의 시선으로 사물을 파악하고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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