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타이어 노조 측 합의 파기" VS 노조 "치졸한 언론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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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3-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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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산업은행이 26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구두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우선 산은에 따르면 교착상태에 빠진 금호타이어와의 협상 재개를 위해 지난 19일 금호타이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조삼수 노조 대표와 정송강 곡성 지회장, 문성현 노사정위원장 등과 다자간 면담을 실시했다.

당시 산은 측은 노조 자구계획의 필요성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자본 유치 당위성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산은은 지난 22일에도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조 측에서 협상 여지가 보이지 않자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함께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대한 간담회를 연 것이다.

차이 회장은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경영하듯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면서 "노조 지지 하에 이번 인수를 성사시키고 싶다"고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산은과 차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광주로 내려가 노조와의 면담을 실시했으나 노조 측 거부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만 전해졌다.

그러나 금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22일 자정 및 23일 오전에 걸쳐 장소를 옮겨가며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들과 수차례 비공식 면담을 실시했다"며 "23일 오전에는 차이 회장도 노조 대표와 면담해 독립 경영 보장과 고용 유지 등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동걸 회장에 따르면 당시 면담을 통해 산은 측과 노조는 △더블스타 자본 유치 수용 △경영 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공동 구성 △자구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을 담은 노사정채(노조·회사·노사정위원회·산업은행) 공동선언문 발표 등을 구두 합의했다.

이에 산은은 지난 25일까지 공동선언문을 노조 앞에 보내고 자정까지 최종 의견을 요구했으나, 노조가 결국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은 "노조 측은 이미 예고돼있던 24일 총파업을 취소할 수 없다며 면담 내용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노조 측이 제3자 인수설로 인해 이같이 태도를 바꿨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노조 측이 밝힌 국내 업체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은 실체가 없다"며 "더불어 인수 가능성을 제시한 업체와 그를 알려준 유력 정치인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치졸한 언론 플레이"라고 맞섰다.

노조는 우선 산은 측 방문에 대해 "22일 사전 약속도 없이 방문 통보함에 면담을 거절했다"면서 "23일 오전에는 상무지구 라마다 호텔 3층에서 이동걸 회장 비공개를 조건으로 면담을 요청해 상호 간 만났다"고 해명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더블스타 회장 서울에서 있었던 기자회견 내용 설명 후 상경했으며, 어떠한 합의도 없었다"며 구두 합의에 대한 존재를 부인했다.

더블스타 자본 유치를 수용한 적 없고, 경영정상화 및 장기 발전방향은 산은 회장이 제시한 내용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자구 계획의 조속한 합의 등은 노사정채 4자 면담을 진행한 뒤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외부 자본 유치의 경우 "23일 제안을 받았고, 24일 지회에서 더블스타의 인수 조건과 동일한 조건으로 인수할 국내업체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유력 정치인과 업체를 밝히는 것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24일 한 업체 대표지회장에게 인수 제안을 확인했으며, 이를 산업은행에 접수했다는 문건도 확인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가 오는 30일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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