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서 첫 주말보낸 MB, 외부와 완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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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3-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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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책 읽고 검찰 조사 대비한 입장 정리

  • 김윤옥·시형씨, 공범관계로 면회 불발된 듯

[사진=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후 첫 주말을 맞아 외부와 접촉없는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연합뉴스 제공]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첫 주말인 25일 외부와 일체의 접촉 없이 세평 남짓한 독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와 교정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동부구치소 12층에 마련된 독거실에서 하루 종일 머물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은 입감 후 첫 주일을 맞아 논현동 자택에서 가져간 성경책을 읽고, 오후에는 독거실에 머물면서 오는 26일 예정된 검찰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용되고 나서 외부와 접촉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이 전 대통령 가족들이 구치소를 찾았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차녀 등 가족들은 일반 접견을 신청해 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 서울동부구치소 면회규정상 주말 일반 접견은 하루 1회 10분 남짓으로 제한된다.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와 첫째딸 주연씨 등은 이 전 대통령의 수감 첫날인 지난 23일 구치소를 찾았다. 그러나 면회를 하지 못하고 영치금만 일부 넣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동부구치소는 시형씨의 면회 거부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시형씨가 이 전 대통령과 일부 혐의에서 공범 관계로 조사된 만큼 말맞추기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만남이 거부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역시 일부 혐의에서 공모관계로 조사된 만큼 면회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변호인 접견은 평일 오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횟수나 시간에 제한이 없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인 강훈, 피영현 변호사 등은 지난 23일 이 전 대통령을 만나 향후 검찰 수사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약 1시간 30분 가량 논의했다.

이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은 넓이 10.13㎡(3.06평) 정도다. 취침이나 식사는 일반 수용자의 일정과 비슷하다.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30분이며, 취침 시간은 오후 9시다. 식사 시간은 오전 7시, 정오, 오후 5시다.

법무부가 공개한 식단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은 25일 아침 식사로 모닝빵과 옥수수 콘 샐러드를 먹었다. 점심에는 느타리 소불고기와 달걀 파국, 저녁에는 소고기무국과 감자조림 등이 제공됐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첫 주말을 보내고 있는 만큼 안정을 취하도록 배려한 뒤, 26일부터 구치소로 찾아가 대면조사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작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특별수사본부 부장검사가 5차례에 걸쳐 방문조사를 했다.

검찰은 보완 조사를 거쳐 2차 구속기한 다음 달 10일까지는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겨야 한다. 전례로 봤을 때 이 전 대통령의 기소 시점은 내달 초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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