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침보다 더 크게 울린 '6분 20초'의 침묵..총기 규제 목소리 미국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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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3-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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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fe)"이 열렸다. 애틀랜타 경찰은 약 3만 명이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고 집계했다.  [사진=AP/연합]


24일(현지시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을 뒤덮었다.

CNN과 뉴욕타임즈(NYT) 등 현지 주요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전역에서 수십 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미국 정부에 총기 규제를 강화하라고 외쳤다. 워싱턴DC에만 8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측은 집계했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로 불리는 이번 행사는 지난달 플로리다 주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17명의 사망자를 낸 총기난사 사건 후 생존 학생들이 주도해 마련됐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단에서 엠마 곤잘레스가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


앞선 시위에서 인상적인 연설로 주목받았던 생존 학생 엠마 곤잘레스는 이날에도 워싱턴 연단에 올랐다. 그는 연설에서 17명의 희생 학생들의 이름과 이들이 잃어버린 작은 일상과 기회를 하나씩 언급한 뒤 총기 난사가 진행된 시간인 6분 20초 동안 침묵하며 연단을 지켰다. 함께 있던 시위대는 그 시간 동안 공포 속에서 쓰러져 갔을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슬픔과 분노를 공유했다.

이날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9살 손녀 욜란다 르네 킹도 연단에 깜짝 등장했고,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 가수들도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시위에 힘을 보탰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총기 규제 운동을 응원했다. 그는 24일 트위터에 “미셸과 나는 오늘 행진을 일어나게 한 모든 젊은이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계속 하라. 여러분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있다. 수백만의 목소리가 변화를 요구할 땐 그 어떤 것도 멈춰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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