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정착되면 더 많은 투자·사업 기회 생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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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3-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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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참석… "베트남 교역 목표액 아세안 절반…함께 번영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베트남의 발전과 희망 찬 미래를 확신한다"며 "베트남의 번영이 한국에게 기회가 되고, 한국의 번영이 베트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오늘 아침 저는 호치민 선생의 묘소에서 30여 년 독립투쟁을 이끌었던 굳은 신념,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로 국민에게 모범이 되었던 지도자의 강직함을 보았다"면서 "자랑스러운 베트남의 역사와 베트남 국민의 자존심을 느꼈다"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향한 베트남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사업과 투자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쩐 다이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 1000억 달러 목표'를 이루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한 뒤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도 양국 국민들에게 서로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상호 호혜적인 교역을 이루고 양국 기업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상생협력의 파트너가 되어야만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2020년까지 현대화된 산업국가 건설'을 목표로 경제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 산업화 과정에서 인구 집중·교통 체증·환경 문제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저는 아세안이 직면한 이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작년에 교통·인프라, 에너지, 수자원, 정보통신 4대 분야의 경제협력을 제안한 바 있고, 이미 도로·발전소·석유화학단지·신재생에너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기업이 베트남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프라 구축 경험과 세계 최고수준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양국 정부는 4차 산업혁명 공동대응 및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건설·도시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스마트시티를 계획 중인 아세안 국가들에 양국의 역량과 협력 모범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축적된 경험이 베트남이 추구하는 현대화된 산업국가 건설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유구한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며 "안남국의 왕자 리롱떵은 한국 중세 왕조 고려에 귀화해 한국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됐고,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학자 이수광은 '레' 왕조의 사신 풍 칵 코안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문학·학문·사상을 교류했다"고 언급했다.

또 "어른을 공경하고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문화의 전통, 열강의 지배에 항거했던 과거의 역사가 상호 간 이해와 공감의 근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베트남 흥행 1위 영화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써니'를 리메이크한 '고 고 시스터스', 베트남어로 '탕 남 즉조'라고 들었다"며 "양국 합작사가 제작한 영화로, 양국이 손잡고 흥행 1위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호안 쑤안 빈 선수는 한국 박충건 감독을 만나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베트남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했고,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한국 박항서 감독과 함께 이뤄낸 일"이라며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하면 이렇듯 좋은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손을 들어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순방으로 하노이를 방문했다"면서 "30대 이하 젊은 층이 인구의 절반을 넘고, 연평균 6%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는 아세안의 경제심장 베트남의 역동성을 볼 수 있었다.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고 추켜 올렸다.

문 대통령은 "오늘 체결한 양국 간 소재부품산업 협력 양해각서는 베트남 기업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며, 자동차·기계·섬유 등 기간산업 협력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 수지의 균형을 맞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은 △교역 1000억달러 달성 액션플랜 △소재부품 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고용허가제 등 6개 MOU를 맺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로, 한국 정부는 혁신성장을 목표로 청년에게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라고 얘기한다"며 "베트남도 2020년까지 5천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양국 청년들이 함께 창업에 나서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타트업 기업 간 교류, 청년 창업자들 간 네트워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베트남상공회의소(회장 부 띠엔 록)와 공동으로 개최한 것으로,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6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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