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판매 수익률 갈수록 내리막 … 10년간 4%포인트 하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운 기자
입력 2018-03-22 18: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카드거래 증가로 신용판매 실적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밴 수수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수익은 2008년 9조4152억2800만원에서 2017년 21조194억4600만원으로 10년간 2배 이상 성장했다. 카드 이용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올해는 20조 중반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카드수익은 가맹점수수료, 할부카드수수료, 현금서비스수수료, 카드론수익 등 카드사들의 모든 수익을 말한다.

이 가운데 신용판매 수익으로 볼 수 있는 가맹점 수수료는 2008년 5조5752억2400만원에서 2017년 11조6783억57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전체 카드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전체 카드수익 중 2008년 59.21%에서 2015년 55.59%으로 4%포인트 가량 감소한 수치다.

수치상으로 4%포인트 감소에 불과하지만, 2008년 전체 신용판매 이용액이 2008년 360조5666억원에서 2017년 627조3000억으로 2배 가량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감소치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는 평가다.

이같이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업종별 차이가 있긴 했지만 가맹점수수료율을 최고 5%를 육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신용판매로 인한 카드사들의 수익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시작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현재까지 총 10차례나 이뤄졌다. 1년에 한번씩 수수료를 낮춘 셈이다.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중소·영세 상인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단골 메뉴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2013년 1월 한차례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적격비용을 따져 3년마다 재산정하기로 양측이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대선 공약으로 인해 우대수수료 적용대상을 확대하면서 1년 6개월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올해 7월에서 정률제 도입 등을 놓고 한차례 더 예고돼 있고, 내년에는 3년 재산정 기한이 도래해 또다시 수수료율을 인하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카드사들이 그나마 생존을 하고 있는 이유는 대출이익의 증가다. 전체 카드수익 중 대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8년 24.33%에서 지난해 30%를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특히 현금서비스 이용이 많았던 2011년과 2012년은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같은 대출이익 증가는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를 버리고 사실상 대출사업에 치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하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대출사업에 기댈 수 없는 구조”라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의 가계부채대책으로 대출사업 확대에 장애물이 생기자, 가맹점수수료 손실분을 만회하지 못해 순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