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에 강풍까지…패딩 부르는 꽃샘추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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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3-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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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측 고기압 한반도 머물러…24일부터 풀릴 듯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전국적으로 눈, 비에 강풍까지 동반된 혹독한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매년 겪는 꽃샘추위긴 하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유독 심해, 3월 하순임에도 거리 곳곳에서 패딩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띌 정도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절기 춘분이었으나 곳곳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을 정도로 추운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전날 지역별 최고 기온은 평년 대비 무려 10도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북측의 찬 공기가 한반도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년대로라면 북측 찬 공기는 남서풍과 함께 중국, 제주도를 통해 남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이동성 고기압의 양상을 보여야한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찬 공기가 한국과 중국의 접경 지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꽃샘추위는 이른 봄철에 날씨가 일시적으로 추워지는 기상 현상으로 한국, 중국 등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발생한다. 봄꽃이 피는 것을 시샘한다는 의미에서 꽃샘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체감하는 꽃샘추위는 2월에서 4월까지지만, 실질적인 추위의 발생 기간은 3월에서 5월까지다.

꽃샘추위가 발생하는 것은 겨울철 동안 한국에 머무른 북측 시베리아 기단의 변화 때문이다. 봄철을 맞이하면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약화돼 기온이 오르는데, 갑자기 이 세력이 갑작스레 강화되면서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꽃샘추위다.

따라서 꽃샘추위 발생은 시베리아 고기압, 지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체로 위도가 높을수록 꽃샘추위 발생일수가 많고, 동해안에 비해 인천, 군산 등 서해안 일대의 빈도가 많다.

꽃샘추위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일교차를 크게 만들어 감기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또 이른 봄부터 발생할 수 있어 사람들이 미처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꽃샘추위는 갑작스레 동파 관련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4월에 오랫동안 걸쳐 발생할 경우 벚꽃의 개화기를 늦추기도 한다. 또 농작물도 늦서리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매서운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방한에 반드시 신경쓰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전국적으로 기온은 오는 23일까지 평년보다 낮겠지만, 24일 주말부터는 기온이 서서히 회복돼 다음주 쯤이면 평년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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