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예상대로 금리인상 …매파 성향 짙어지며 속도 빨라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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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3-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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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성장·실업률 등 실물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 피력

  • "올해 4번 인상 가능성도"…2020년에 금리 3% 넘어설 듯

[사진=연합뉴스 AP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제롬 파월 의장 취임 후 첫 통화정책회의였기에 시장은 연준의 경제전망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은 전임자였던 재닛 옐런 의장과 비슷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준의 성향이 이전보다 다소 매파로 기울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20년까지 가속화하는 금리인상··· "미국 경제 자신감 반영"  

이날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내 3차례 금리인상이라는 기존 연준의 입장을 고수했지만, 동시에 양호한 경제 전망을 기반으로 2019년과 2020년에는 더욱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달간 경제 전망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을 해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하며, 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주의 깊게 경제 지표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 같은 발언을 통해 향후 연준의 행보에 대해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은 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근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는 탄탄한 실물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5%에서 2.7%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내년 성장전망치도 2.1%에서 2.4%로 0.3% 포인트 높게 잡았다. 

여기에 200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4.1%의 실업률 역시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기존 전망치인 3.9%에서 0.1%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편 연준은 미국의 물가가 목표치인 2%를 향해 갈 것이라는 입장도 고수했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개인 소비지출(PEC) 물가지수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각각 1.9%, 2%로 유지했다. 다만, 연준은 최근의 지표에서 가계 지출과 기업 고정투자의 4분기 강세는 다소 둔화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경제성장전망 수치는 상향조정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아직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 "올해 4차례 인상 가능할 수도"··· 한국과 미국 금리 10년 7개월 만에 역전 

연준 위원들은 이번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금리인상을 결정했지만,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dot plot)에서는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매파적'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CNBC 등 외신은 지적했다. 

점도표에서는 15명 위원 중 무려 7명이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8명은 기존의 3차례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2019년과 2020년 금리인상 전망이다.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9%로 높아졌다.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이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0년에는 두 차례 정도 인상될 것으로 위원들은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향후 3년간 미국의 금리는 총 7차례 인상되면서 3.25~3.50% 수준까지 높아지게 된다. 

지난 1월의 성명과 비교해서 이번 발표에서 연준은 향후 물가상승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보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1월에 "올해 내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표현이 "몇 개월 내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적극적 표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연준이 금리인상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던 물가가 연준의 예상대로 상승할 경우 금리인상의 속도를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 상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연 1.50%를 웃돌게 된다.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된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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