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금리인상에도 달러 하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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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3-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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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는 21일(현지시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준이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 1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집계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달러지수는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후 전일 대비 0.7% 내린 83.54를 가리켰다. 올해 들어서만 2.8%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22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0.23% 오른 1.2366달러에, 달러·엔은 0.4% 떨어진 105.62엔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파운드·달러도 0.18% 상승한 1.4165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통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높은 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으로 몰리면서 달러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21일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하락했다.

마켓워치와 CNBC 등 주요 경제매체들은 시장이 이미 미국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례회의를 앞두고 일각에서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네 차례로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연준 정책위원들은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알리안츠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투자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회의는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비둘기파에 가까웠다"면서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고, 점도표에서 금리전망이 상향되지 않은 것에 매파적 성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이나 일본 등이 연준을 따라 긴축행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은 여전히 긴축에 신중한 모습이지만, 이 지역에서 경기 확장이 이어지면서 이르면 올해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ECB가 유럽의 견조한 경제 회복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일본은행이 긴축을 신호할 경우, 외환시장의 파장은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 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그림자도 달러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폭탄이 23일 발효를 앞두고 있는 데다, 22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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