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1]2018 신인왕은 강백호? 창섭이도 있고, 동희도 있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해인 기자
입력 2018-03-22 09: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 말 무사 2,3루에서 kt 강백호가 2루수 앞 땅볼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시즌 KBO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신인왕' 경쟁이 기대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보며 야구의 꿈을 키워나간 소년들이 어엿한 프로야구 선수가 돼 2018시즌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고 kt wiz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19)가 올해의 슈퍼루키 1순위로 꼽힌다. 

강백호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던 2015년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구권대회에서 고척돔 1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고교 리그서 타자로는 타율 0.422 2홈런 32타점 OPS 1.128의 맹타를 휘둘렀다. 또한 투수로는 11경기에 나서 29⅓이닝 동안 4승 1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거뒀다. 장타력을 겸비한 투수이자 포수로 뛰면서 탁월한 재능을 자랑한 강백호 kt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였다. 강백호는 시범경기 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33으로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 18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시범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김진욱 kt감독은 강백호의 장타력에 주목,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덜한 외야수를 맡기기로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잠재력을 검증받은 강백호는 오는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의 2018시즌 개막전에서 팬들과 정식 첫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삼성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왼쪽)과 롯데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 [사진=연합뉴스·롯데자이언츠]




강백호 역시 경쟁자는 있다. 양창섭(19·삼성), 한동희(19·롯데), 곽빈(19·두산) 등이 있다. 삼성라이온즈 우완 양창섭은 '슈퍼루키' 강백호를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무안타로 잠재우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덕수고 시절 황금사자기대회 2연속 MVP를 차지한 투수 유망주로 시범경기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총 7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투구로 팀의 기대를 키웠다. 13일 kt전에서는 4이닝 1실점, 20일 NC다이노스전에서는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인답지 않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면서 개막 선발로테이션 합류를 확정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양창섭은 캠프와 시범경기 때 잘해줬다"며 "아직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경남고 출신인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한동희는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돼 선배들과 함께 올 시즌을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서는 5경기에서 2루타 2개를 날리는 등 타율 0.375로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롯데의 아킬레스건인 3루를 책임질 적임자로 부상했다. 

두산 베어스의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투수 곽빈도 또 다른 신인왕 후보다. 지난해 배명고를 사상 첫 청룡기 정상으로 이끈 투수로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았다. 시범경기에서는 2차례 등판해 5이닝 평균자책점 9.00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롯데전에서 3이닝 3실점, 20일 한화전에서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의 매운맛을 봤다. 그러나 시속 140km 후반의 직구를 뿌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곽빈의 잠재력만 터진다면 신인왕 경쟁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만약 이들 중에서 신인왕이 탄생한다면 지난해 이정후(20·넥센)까지 2년 연속 '순수 신인왕'이다. 지난해 이정후는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 이후 10년 만에 입단 첫 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2년 연속 순수 신인왕은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현 LA다저스), 임태훈까지 11년 전이 마지막이었다. 임태훈 이후 9년 동안은 모두 이른바 '중고 신인왕'이었다. 입단 뒤 2군에서 경험을 쌓거나 경찰 야구단이나 상무 복무 이후 1군에서 주축이 돼 신인왕에 오른 경우였다. 2010년 양의지(두산), 2012년 서건창(넥센), 2015년 구자욱(삼성), 2016년 신재영(넥센) 등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선수의 맹활약은 KBO리그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좋은 신인이 나와야 리그에 건강한 경쟁이 생겨 수준이 높아진다. 지난해 이정후를 능가할 만한 재능을 가진 특급 신인들이 즐비한 2018년 KBO리그. 과연 올해 11년 만에 2년 연속 순수 신인왕이 배출될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