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지구촌 ‘스트롱맨’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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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현 기자
입력 2018-03-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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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윤이현 기자[ ]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이렇게 한반도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열강들이 절묘한 케미스트리를 이루며 세계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 이른바 ‘스트롱맨’ 전성시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3일 보수주의정치행동(CPAC) 행사에 참석해 “내 임기는 7년 남았다”며 2020년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확신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숱한 성추문, 부적절 발언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진흙탕 싸움을 즐기는 그의 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17일(현지시간)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5차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재선출됐다. 지난 11일에는 국가주석 3연임 제한을 폐지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켜 장기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대통령선거에서 76.6%의 득표율로 압승해 네 번째 집권에 성공했다. 2000년 제3대 러시아 대통령으로 세계무대에 데뷔한 푸틴은 사실상 러시아에서 대항마가 없는 권력자다.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세계를 길들이고 있다. 이미 대선후보 시절부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세계화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시키려 하고있다.

중국은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몽' 실현을 위해 대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당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통해 동남아, 동유럽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것도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일환이다.

푸틴은 ‘강한 대통령, 강한 러시아’를 슬로건으로 옛 소련의 위상을 추구할 전망이다. 강한 군사력과 외교력을 내세우며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을 재도모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에게 세계 양강으로 군림했던 구소련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며 역대 최고 성적으로 당선된 푸틴은 유라시아 대륙의 패권을 재도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점령 이후 서방세력들을 강하게 견제하며 동유럽 국가들을 포섭하고 있다.

세 명의 스트롱맨들은 모두 자국의 국익을 최우선하며 강한 리더십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천명한 상태에서 이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북한 비핵화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열강들의 이해를 절충하는 과정에서 이익도 챙겨야 한다. 한국의 협상력과 포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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