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의 완전체 '솔리드'는?…한국식 R&B 정착시킨 '천생연분'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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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3-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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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3~1997년 활동, R&B를 가요계 주류 장르로 올려놓은 장본인

  • 'Into the Light' 앨범, R&B·신스팝 등 실험적 색채 가득

[사진제공=솔리드]


21년 만에 컴백 앨범을 낸 그룹 '솔리드(Solid)'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솔리드는 22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지난 1997년 4월 4집 '솔리데이트(Solidate)' 이후 21년 만에 발매되는 것이다.

솔리드는 메인 보컬 김조한(45), 랩퍼 이준(46), 보컬 및 프로듀서 정재윤(46)으로 이뤄진 남자 3인조 R&B(리듬앤블루스) 그룹이며, 1993년 1집 '기브 미 어 챈스(Give Me a Chance)'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솔리드는 당시로써는 드문 미국 교포 출신이었고, 팝(Pop) 요소의 음악을 선보이는 실력파 그룹으로 소개됐지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음악적 완성도는 뛰어났지만 대중에게 생소한 R&B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탓이었다.

1993~1994년 무렵은 국내에서 미국의 보이즈 투 멘(Boyz II Men), 올 포 원(All 4 One) 등을 통해 R&B가 갓 뿌리내리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들이 전환점을 맞게 된 시기는 바로 1995년으로 2집 '더 매직 오브 에잇 볼(The Magic of 8 Ball)'이 발매된 이후다.

이 앨범에 담긴 R&B 발라드곡 '이 밤의 끝을 잡고'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솔리드라는 그룹을 단숨에 국내 정상급 가수 궤도에 올려놨다.

이 노래는 김조한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이준의 저음 나레이션, 정재윤의 화음이 돋보이는 노래로 한국적 정서가 가미돼 R&B 장르를 가요계 주류 장르로 끌어 올리는데도 큰 몫을 했다.

이 앨범은 펑키한 리듬이 가미된 후속곡 '나만의 친구'까지 히트하며 12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 밀리언 셀러에 올랐다.

솔리드는 여세를 몰아 1996년 봄 3집 '라이트 카메라 액션(Light Camera Action)'을 내놨고, 이 앨범 또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시기는 김건모, 신승훈, R.ef 등 가요계 스타들이 일제히 신규 앨범을 발매했던 '별들의 전쟁' 시기였음에도 불구, 솔리드는 더욱 두터운 고정 팬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공고히 했다.

이 앨범에서 타이틀곡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는 TV 주요 가요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정상을 차지했으며, 빠른 비트가 섞인 후속곡 '천생연분'은 이후 타이틀곡보다도 오랜 인기를 얻으며 '노래방 애창곡'으로 자리 잡았다.

솔리드의 기세는 1997년 봄 4집을 발매하면서 한풀 꺾였다. 이들은 기존의 R&B 스타일을 탈피한 가벼운 힙합 댄스 타이틀곡 '끼리끼리'를 비롯, '끝이 아니기를'로 승부수를 걸었으나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다.

당시 앨범의 실험적 색채가 너무 강한데다, H.O.T 등 1세대 아이돌 그룹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들에게 부담이 됐다. 솔리드 멤버들 역시 각자의 길을 걷겠다고 밝히면서, 팀은 자연스레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후 김조한은 솔로로 데뷔, 꾸준히 음반을 발매하며 R&B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정재윤은 미국, 대만을 오가며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이준은 그룹 해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 과정을 마쳤고, 2004년에 결혼해 부동산 사업을 전개했다.

21년 만에 발매된 이번 앨범에는 솔리드풍의 발라드곡 '내일의 기억 메멘토(Memento)'를 비롯, 신스팝 레트로 사운드가 섞인 'Into the Light', 컴플렉스트로(Comlextro) 장르의 '천생연분 데스티니(Destiny)' 등 다채로운 곡들이 담겼다.

솔리드는 오는 5월 19~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번 솔리드의 복귀가 기존 '3040 세대'를 비롯한 많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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