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화 KIC 센터장 "中, 클라우드·창업 전쟁에 뛰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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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3-2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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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드 분야 한·중 협력 및 투자 강화 필요"

  • "중국 내 창업 위해 '중국 전문가' 양성해야"

  • "제2의 ‘BAT’ 대주주는 한국 밴처캐피탈 돼야"

고영화 한국혁신센터(KIC) 중국 센터장이 2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아트리움에서 열린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조찬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자본시장연구회 제공]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중국에서 기회를 찾으려면 ‘클라우드’와 ‘창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중국자본시장연구회(중자연)가 주최한 조찬세미나에서 고영화 한국혁신센터(KIC) 중국 센터장은 “생산의 3요소는 인력·자본·토지인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토지는 곧 클라우드”라며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 집중해 그 안에서 우리 기업의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정보통신 자원을 가상 공간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고 센터장은 “기존에는 특정 공간에 물리적 서버를 두고 이를 임대하는 형태였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서버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서비스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클라우드 시장이다.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는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2014년 836억 달러(약 89조원)에서 2019년 1822억 달러에 달해 연평균 16.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산업을 주도하는 IT기업은 매출 기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알리바바(阿里巴巴), 구글 순으로 꼽았다.

고 센터장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인 알리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월 11일 중국의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 싱글데이) 하루 동안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통해 1초당 25만6000건의 주문이 결제됐다”며 “이를 지원하는 알리 클라우드는 최대 피크 시간 초당 32만5000건의 주문을 동시에 처리해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우리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사실상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글로벌을 타깃으로 해야 하는데 아직 그 선례가 부족하고 중국의 사이버보안법 등 인터넷 규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고 센터장은 “우리 기업은 투자나 협력으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알리클라우드나 텐센트클라우드 등 중국 클라우드 기업에 투자하거나 기술 협력 등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자본을 유치하자는 것이다. 그는 “어려울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가장 기본이 되는 토지(클라우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근 4~5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내 창업도 강조됐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분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 센터장은 한국 청년들의 창업을 중국에서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전문가 10만명 양성▲인큐베이션 프로그램 확대▲국내 투자금융사 중국진출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전문가 양성과 관련해서는 다음카카오와 네이버 라인(LINE)이 예시로 들어졌다. 고 센터장은 “다음카카오가 국내 시장만으로 49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코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 9조3000억원을 달성한 반면, 네이버가 일본에서 라인을 창업하고 230개 국가에서 2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해 뉴욕증시 상장으로 시총 29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외국에서 창업한 것이 원인”이라며 “따라서 중국 시장을 잘 알고 현지 창업에서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중국 유학생 및 교민 창업교육▲중국기업 인턴 프로그램▲국내 투자금융사 중국 진출 확대 등의 방법이 있다.

또 중국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 대부분이 초창기에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고려해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확대도 강조됐다.

고 센터장은 “중국에서의 창업은 중국 법률·회계·특허·노무 등과 회사설립, 투자유치, 마케팅전략 수립 등 현지 실무 지원이 필요하다”며 “아이디어로 시작해 중국향 시제품을 개발하는 인큐베이션 과정과 시제품을 가지고 제품생산, 판매유통, 투자유치 등 활동을 하는 엑셀러레이션 과정을 통해 중국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조기 안착을 돕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 센터장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대주주가 외국자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대표 검색 포털 바이두 대주주는 미국의 DFJ 캐피탈이고, 알리바바 대주주는 일본의 소프트 뱅크다. 남아공의 내스퍼스 계열사 MIH는 텐센트의 지분을 무려 34%나 소유하고 있다.

고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는 향후 10년 동안 중국에서는 매년 10~20개의 유니콘이 탄생할 것”이라며 “제2의 BAT가 나올 때 한국 벤처캐피탈이 대주주 중 하나가 되는 성공적 투자 사례를 위해 국내 투자금융사의 중국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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