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취업난·비싼 집값에 혼인율 사상 최저… 30대 초반 결혼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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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3-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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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청 '2017년 혼인·이혼 통계'… 인구 1000명당 혼인 5.2건

  • 43년來 최저…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2.0건 이후 최저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74년의 25만9600건 이후 가장 적었다. [그래픽=통계청 제공]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인 5.2건을 기록했다.

특히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초반의 혼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살인적 취업난과 내 집 마련 등 경제적 여건 악화로 결혼을 미루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혼인 건수는 26만4500건으로 1년 전보다 6.1% 감소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74년의 25만9600건 이후 가장 적었다.

조혼인율은 △2011년 6.6건 △2012년 6.5건 △2013년 6.4건 △2014년 6.0건 △2015년 5.9건 △2016년 5.5건 △2017년 5.2건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혼인 건수가 줄어든 이유로, 결혼 적령기인 20~30대 남녀 인구의 감소가 대표적이다. 또 청년실업이나 전·월세 부담 등 경제적 여건 악화도 혼인 건수 감소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불황에도 매년 30만건가량 혼인 건수가 유지됐다. 그러나 2016년 처음으로 30만건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 대비 5.6% 줄면서 결혼할 수 있는 인구 자체가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20~30대 청년 실업률도 증가하면서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 점도 혼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초혼 평균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평균초혼연령은 남자 32.9세, 여자 30.2세로 전년에 비해 각각 0.2세, 0.1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2.2세 올랐다. 2015년에 남성은 물론 여성도 30대에 접어들어야 결혼하는 사회로 바뀌었다.

연령별 혼인 구성비는 30대 초반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후반(21.6%), 30대 후반(18.2%) 순이었다. 여자의 혼인 구성비는 20대 후반(35.4%), 30대 초반(30.2%), 30대 후반(11.6%) 순이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6000건으로 1년 새 1.2%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의 2.0건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평균 이혼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남자는 47.6세로 전년보다 0.4세 높아졌고, 여자는 44.0세로 전년보다 0.4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녀 각각 4.4세, 4.5세 높아졌다. 남자의 이혼율을 보면 40대 후반이 1000명당 8.6건으로 가장 높았다. 여자는 40대 초반이 8.9건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황혼 이혼이 늘면서 평균 이혼 연령대도 높아졌다"며 "자녀가 독립을 하면 혼인을 유지하는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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