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폐쇄 전북 군산, 최근 6년 수출액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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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3-2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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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74억 달러에서 지난해 18억 달러로 급감

  • 전북 지역 수출액도 같은 기간 128억 달러에서 63억 달러로 반 토막


현대조선소와 한국GM의 경영 악화로 전북 군산 지역 수출액이 최근 6년간 7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 지역 수출액은 18억3000만 달러로 전년(20억1000만 달러)보다 9% 줄었다. 군산 지역 수출액은 2012년 이후 6년 연속 4%에서 최대 45%까지 줄어들며 꾸준한 감소세다.

군산 지역의 타격은 전북 전체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1년 128억 달러였던 전북 지역 수출액은 군산 수출액이 급감한 영향으로 지난해 63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6년 만에 반 토막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은 5552억 달러에서 5737만 달러로 늘어 대조를 보였다.

군산 지역의 수출액은 현대중공업과 한국GM의 경영 상황에 따라 급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연 2010년과 2011년은 군산의 전성기였다.

당시 군산조선소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과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명품 조선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준공 전까지 4000여 명을 고용했고 2012년까지 5200여 명까지 인원을 확장하기로 하는 등 장밋빛 미래에 지역 경제가 들떴다.

실제로 2007∼2009년 30억 달러 수준이던 군산 지역의 수출액은 2010년 60억 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11년에도 전년보다 23% 증가하면서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74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 발주가 감소하면서 불황이 시작됐고 정부의 구조조정도 시작됐다. 결국,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해 7월 가동을 중단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GM 공장의 생산량도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해외시장 위축 여파로 급격하게 줄면서 지역에 직격탄이 됐다.

군산 지역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줄어든 데에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에 자사에만 납품하도록 하는 '대기업 전속 계약제'의 영향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속 계약제 탓에 독자 생존이 가능한 1차 협력업체들의 수출까지 막히면서 대기업과 함께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가 대기업 전속 계약제를 폐지하고 협력업체의 부품 공동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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