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신고가' 남북경협주 옥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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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03-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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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훈풍이 불어 수익률도 짭짤하네요." 한 증권사 주식운용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와 북한, 북한과 미국이 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서면서 남북경협주가 날마다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선도전기는 전날 20.36% 올랐다. 장중 한때 24.46%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보면 약 99% 올랐다. 제룡산업도 전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회사 역시 이달 들어 54.6% 뛰었다.

이처럼 남북경협주마다 강세다. 제룡전기(57.5%)와 인디에프(52.2%) 역시 이달 들어 50% 넘게 상승했다. 제이에스티나(45.8%)와 현대엘리베이터(44%), 광명전기(32.7%), 이화전기(27.9%), 신원(16.5%)도 많이 올랐다.

남·북·미 3자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된 덕분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은 한국 주식시장 할인의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며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한국 시장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남북, 북미 관계 정상화로 북핵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북한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경제제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경우 남북경협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래도 투자에 앞서 옥석 가리기는 필수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남북 관계 경색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제이에스티나의 경우 연결재무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5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99억원으로 17.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3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 관광객 급감, 개성공단 가동 중단 장기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원 역시 연결재무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8억원으로 1년 만에 94.4% 감소했다. 매출액은 6399억원으로 변동이 없었고 당기순손실은 92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주가가 급등한 뒤 급락하는 경우도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남북경협주가 갑자기 오른 만큼 한꺼번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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