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지방 분양시장… 청약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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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3-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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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미분양 잇따라 발생… "정부 규제에 지방 부동산만 침체"

[아주경제DB]


서울 분양시장이 '로또 아파트' 열풍으로 달아오른 반면 지방은 차갑게 얼어붙은 모습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모델하우스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에서 청약 미달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입주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경기권에서 미분양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평택 소사벌 효성해링턴 코트는 대부분 평형이 미달되면서 447가구 모집에 256건만 접수됐다. 일도건설이 안산 건건동에서 선보인 마크리엘 주상복합도 51가구 모집에 23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 들어서는 동일스위트 더파크 1·2단지 역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의 부동산 경기도 위축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4만9256가구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증가했다.

이에 반해 서울 분양시장에서는 로또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억제 정책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자 수억원의 차익을 노린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19일 진행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 특별공급에는 458가구 모집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청약을 신청해 자정이 넘도록 접수가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강화한 규제가 되레 지방 부동산 시장만 죽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예정으로 청약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서는 로또 청약 열풍이 불고 있지만 경기 등 수도권은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났고 다른 지방은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서울을 제외한 분양시장 분위기가 최악이다"라며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양극화만 초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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