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주한 베트남 유학생 靑초청 오찬…"화합·교류의 가교 되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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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8-03-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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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주한 베트남 유학생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기 앞서 본관 주요 시설을 안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앞서 김정숙 여사가 주한 베트남 유학생을 청와대로 초청해 "양국을 잇는 화합과 교류의 가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정숙 여사는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8일 오전 베트남에서 주한 베트남 유학생 16명과 베트남 언론인 7명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베트남 유학생 전원은 아세안 청년 네트워크(AYNK), 언론인들은 VTV(베트남 국가방송), HN(하노이TV), 베트남 뉴스(Vietnam News Agency)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AYNK는 가입 회원이 1만2285명에 달하는 아세안 10개국의 유학생회로, 아세안 주한 유학생의 약 97%를 차지한다.

베트남 유학생들은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청와대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녹지원, 상춘재, 소정원 등 청와대 주요 시설을 견학하고 김 여사의 가이드에 따라 본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본관에 걸려 있는 작품과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히 김 여사는 본관 1층 대형벽화 '광장에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촛불로 태어났다는 걸 표현한 그림"이라면서 "많은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정부이기에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예정에 없던 자신의 집무실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 한쪽 벽면에 크게 걸린 달항아리 사진을 가리키며 "베트남도 뛰어난 도자기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 한국도 ‘상감기법’이라는 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양국 간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김 여사와 유학생들은 달항아리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가진 뒤, 오후 12시부터 1시간가량은 인왕실에서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서 김 여사는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온 유학생 여러분이기에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제 나무 잎 순이 올라오고 곧 한국도 꽃이 만발하는 날이 올 거다. (유학생 여러분도) 꽃피는 마음으로 좋은 한국생활 하길 바란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들른 베트남에서 땀타잉 벽화마을 방문을 통해 느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에 대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여러분들에게도 한국과 한국인이 좋은 이미지로 남기를 바란다. 여러분이 한국과 베트남을 잇는 화합과 교류의 가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는 한국 음식인 너비아니와 베트남의 쌀국수가 메인 메뉴로 나왔다.

김 여사는 "여러분이 고향 생각을 해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베트남 음식을 준비했고), 고기는 공부하는데 충분한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김 여사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나눴다.

팜 티 투 히엔 학생(27·여)이 "여성의 날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특별히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는지를 묻자, 김 여사는 “자신의 뜻을 모두 펼쳐달라.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은 용기 있는 여성들의 발언으로 시작됐다"면서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세상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또 우엔 빗 녹 학생(28·여)은 "한국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여성 정치인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영부인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 여사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각국의 영부인들을 만나 보면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여성들의 사회진출,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등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그밖에도 김 여사는 유학생들의 취업문제,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인식, 베트남과 한국의 교류 방안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를 마친 뒤 그는 "오늘의 만남과 이야기들을 잊지 않겠다"며 "지금은 가족과 떨어져 있어 힘들고 외롭겠지만 그것을 밑거름 삼아 아시아의 큰 재목이 되어달라"고 격려했다. 

한편 김 여사는 오는 22일부터 문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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