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베이징, 미세먼지 공동대응 '핫라인' 구축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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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3-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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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천지닝 베이징 시장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개최

  • 상설 협력기구 첫 양해각서 체결… 스타트업 유치 경제분야도 협력

19일 열린 '서울시- 베이징시 통합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박원순 시장(맨 오른쪽) 등 내빈이 환경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2013년 서울, 2015년 베이징에 이어 다시 서울에서 3차 회의를 개최하게 되면서 서울과 베이징은 동반자로서 함께 큰 원을 그리게 됐습니다. 서울과 베이징은 한 나라의 수도이자 과거의 역사를 품고 있고 국제화된 대도시로서 상호 비슷한 점도 배울 점도 많습니다."

19일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가 열린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은 단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서울시와 중국 베이징시가 미세먼지와 관련해 핫라인을 구축해 실시간 공동대응키로 했다. 두 도시는 또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처음 구성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술연구를 조만간 함께 진행한다.

이어 박 시장은 "중국의 문호인 루쉰은 세상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함께 지나가면서 길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한 뒤 "도시 차원의 문제를 해결키 위한 상시협력으로 기구를 설치한다는 건 서울과 베이징이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출범한 '서울- 베이징 통합위원회'는 양 도시를 번갈아 가면서 격년제로 열리는 걸 원칙으로 한다. 양 도시 간 상설협력기구로 경제‧문화‧교육‧환경 등 4개의 분과를 뒀다. 앞선 환경분야 양해각서 체결에 관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올해 '서울-베이징 자매도시' 25주년이 되는 해라 그 의미를 더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천지닝(陈吉宁) 베이징 시장은 "도시발전 전략 매칭으로 여러 분야에서 정책·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서로에게 귀감이 되고 공동 발전·번영을 실현하길 바란다"며 "상대 도시와 중대한 문제에 대해 지지를 보내며 발전에 앞장서야 한다. 상호간 이해를 심화해 신뢰를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베이징시에서는 천지닝 시장을 비롯해 옌리강 상무위원회 주임, 환칸 교육위원회 부주임, 천둥 문화국장, 리샤오화 환경보호국 부국장 등 간부급 대표단 40여명이 찾아와 자리를 함께했다. 서울시에서는 박 시장과 강태웅 경제진흥본부장, 서정협 문화본부장, 황보연 기후환경본부장이 배석했다.

통합위는 경제·문화·교육·환경 등 팀별로 교류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고정연락관을 지정하는 미세먼지 핫라인을 가동해 대기질 정보를 수시 공유키로 했다. 향후 '서울-베이징 대기질 개선 포럼'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협력 메커니즘을 한층 촘촘히 구축한다. 아울러 과학연구 및 기술 시범사업 협력과 '서울-베이징 환경 연수 프로그램' 등도 교대로 시행한다.

양 도시가 환경분야에서 큰 틀의 협력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세부적인 추진계획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한 건 처음이다. 서울시는 가장 협력이 절실한 베이징시에 이와 같은 협력방안을 제안했고, 베이징시가 이를 전향적으로 수락하면서 각서 체결이 이뤄졌다.

위원회는 경제분야에서 스타트업 투자유치, 창업지원 네트워크 공유, 무역상담회‧박람회 교류, 중국 우수 글로벌기업 '서울시 글로벌챌린지' 초청 등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문화·관광과 관련해서는 아시아도시문화네트워크(ACCN) 조직 제안, 대규모 국제행사 활용 상대도시 홍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서울-베이징 공동 관광상품 개발' 등을 논의했다.

교육분야에서도 △역사‧문화탐방 1대1 청소년 매칭 프로그램 제안 △교육협력 정책 공유시스템 개발 △4차 산업혁명 대비 서울시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소개 등을 진행키로 했다. 환경팀은 호흡공동체로 양자간 환경보호 협력회의 및 상호 인적교류 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2019년부터 통합위의 연수프로그램을 교차해 열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자매도시결연 25주년이 된 서울시와 베이징시는 돈독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의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최우선 해결과제인 대기질 개선의 협력방안을 이끌어냄으로써 이번 협력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외교적 노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도시는 신속한 후속조치로 20일 오전 10시 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서울-베이징 미세먼지 및 VOCs 저감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실질적인 공동 대처방안을 고민한다. 한편 천지닝 베이징 시장은 2012년 48세의 나이로 칭화대 최연소 총장 자리에 올랐다. 2015년 51세 땐 최연소 환경보호부장(장관)을 역임한 중국 내 환경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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