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더블스타, 유일 해법" vs 노조 "해외 매각 절대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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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3-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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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앞서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 조건을 승인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설득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과 노조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회장은 19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노조 집행부와 면담을 나눴다.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의 투자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채권단의 판단을 재차 전달하기 위해서다.

채권단은 지난 16일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6463억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이 경우 채권단의 지분율은 현행 42%에서 23.1%로 내려가게 된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노동자 고용을 향후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이밖에 최대주주 지위 유지 기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회장은 "지역경제와 협력업체, 소상공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금호타이어 생존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며 "노조가 품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이를 토대로 좋은 결과가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도 첫 만남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비공개 면담에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면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해외 매각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2010년부터 5년간 상여금 반납, 임금 삭감 등을 거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며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 아래 있었던 만큼 (채권단) 책임이 큰데 노조원들에게만 일반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일부터 24일까지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9일 부분파업, 14일 총파업에 이어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 파업이다. 

이 회장 또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곳은 중국기업밖에 없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을 살릴 유일한 기업이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의 이른바 '먹튀'를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은 금호타이어 생산설비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노사간 자구안 합의, 노조의 해외 매각 동의가 없으면, 결국 법정관리에 갈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오는 30일까지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로써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일단 법원 절차에 따르기 때문에 미래를 보장할 수 없고 회생도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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