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플로리다 프로젝트' '소공녀', 소외된 이들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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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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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영화[사진=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소공녀' 메인 포스터]

봄 극장가, 소외된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들이 관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와,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가 그 주인공. “외로워도 슬퍼도” 눈물을 보이지 않는 인물들이 밝고 유쾌하게 현실과 마주하는 모습은 많은 관객을 열광케 했다.

먼저 지난 7일 개봉해 5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건너편의 모텔 매직 캐슬에 사는 꼬마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의 제목인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주에 테마파크를 세운 디즈니의 프로젝트명이자 동시에 미국 플로리다 홈리스 지원정책의 이름이다. 이는 영화의 아이러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홈리스들이 일주일 단위로 숙박비를 내며 생활을 이어나가는 삼류 모텔 매직 캐슬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과 방치된 아이들의 일상은 주인공 무니의 시선에서 유쾌하고 천진하게 그려지지만, 그 실상은 처참하고 위태롭다. 하지만 션 베이커 감독은 이들을 함부로 추측하거나 동정하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현실과 환상을 매직 캐슬에 투영해낼 뿐이다.

션 베이커 감독은 핼리와 무니 모녀를 앞세워 휴머니즘을 끌어내고 예리하게 문제제기를 해내 관객들의 마음을 관통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플로리다 프로젝트’에 관한 고민과 여운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아역 배우 브루클린 프린스는 이 영화로 크리틱스 초이스, 시애틀비평가협회, 워싱턴DC비평가협회, 라스베가스비평가협회, 밴쿠버비평가협회 등 아역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족구왕’, ‘범죄의 여왕’ 등을 제작한 광화문시네마의 신작 영화 ‘소공녀’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영화제를 돌며 호평을 얻고 있는 이 영화는 집만 없을 뿐,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 분)의 도시 생활을 담아낸 작품이다.

위스키 한 잔과 담배 한 모금,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으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미소’는 모든 것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과감히 ‘집’을 포기하는 인물이다. 미소는 연인 한솔(안재홍 분)과 길거리 데이트, 헌혈 데이트를 즐기며 궁핍하지만 소박한 연애를 이어가고,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 분투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사는 ‘N포 세대’ 그 자체다. 전고운 감독은 N포 세대라 불리는 2030 세대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들의 현실과 아픔을 ‘웃프게’(웃기고 슬프게) 표현, 보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정을 심어준다. 앞서 소개한 ‘플로리다 프로젝트’ 션 베이커 감독과 마찬가지로 전 감독은 소외되고 궁핍한 인물에게 동정이나 비난 어린 시선을 던지지 않고 유쾌하고 따듯하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공감과 응원을 더 하게 되는 ‘소공녀’는 22일 개봉,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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