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책 신간] 여행하는 집 밴라이프..먹고 살기도 힘든데 집 팔고 캠핑카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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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3-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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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집 밴라이프 표지]

▶여행하는 집 밴라이프

부제: 집 없이 캠핑카에서 살기
김모아 지음 / 허남훈 사진 / 문학동네 펴냄 / 326쪽

여행에 대한 로망(roman)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의 인스타그램 유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주제어가 해시테그 밴라이프(#vanlife)이다. 밴라이프는 집 없이 캠핑가 한대를 생활공간으로 만들어 여행과 일상을 같이 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 또한 밴라이프를 실현하기 위해 집을 팔고, 가구 및 주방 식기들을 주변에 나눠 줬다. 마련한 캠핑카에는 작지만 침실, 거실, 주방, 현관, 화장실까지 있다.
남편의 '버킷리스트'가 밴 라이프 생활의 시작이었다.
'언젠가' '죽기 전에' 한 번쯤은 캠핑카 한 대를 빌려 우리가 사랑하는 여행을 원 없이 해보고 싶다는 꿈이었다.
하지만 은퇴 후에 밴라이프를 실천할만한 힘이 남아있을까?
젊었을 때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희생하고, 막상 노인이 되어서는 비킷리스트를 실행할 엄두를 못 내며 '젊었을 때 할 걸 그랬지'라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밴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와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일을 안 해도 먹고살만한 여유가 없다면, 캠핑카 안에서 노트북만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 저자 또한 움직이는 집안에서 7만 5천여 장의 사진과 3테라바이트가 넘는 영상을 찍고, 하루도 빼먹지 않고 '밴라이프 다이어리'를 썼다.

이 책은 '밴라이프'를 준비하고 실현해나가는 김모아(글) 허남훈(사진) 부부의 치밀한 준비 과정과 여행기, 길 위에서 생각하고 발견한 주거의 여행, 결혼과 삶에 대한 작은 철학들을 담겨있다.

이들 부부는 2017년 3월 17일 밴라이프를 시작해 1년여 동안의 밴과 자신들의 이야기를 성실하게 기록했다.

실제로 이 책은 1장 준비, 2장 밴라이프 다이어리 첫 주의 기록, 3장 봄, 4장 여름, 5장 가을, 6장 겨울, 7장 밴라이프에 대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일곱까지로 구성됐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캠핑카의 가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캠핑카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옵션에 따라 4천만 원대부터 1억이 넘어가는 것도 있다. 11인승 이상 승합차랄 캠핑카로 개조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개조하는 데는 1천만 원~2천만 원 정도 든다"(294쪽)

저자는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가격이 아니라 '왜' 살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전하다.

'왜' 살고 싶은지를 알고, 마음이 간절하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밴라이프'를 설계하면 된다. 굳이 캠핑카를 사지 않고 일정 기간 빌려도 되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인이 수도권에서 내 집 한 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출을 받고 빚을 끌어안은 채 죽도로 일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밴라이프'가 단순한 일상의 탈출구가 될지, 새로운 삶의 방식이자 주가 형태가 될지 이들 부부의 실험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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