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해외 매각 갈등 속 "산은과의 면담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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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3-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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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놓고 노사 간 대립의 첨예해진 가운데, 19일 산업은행과 노조의 면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노조에 제시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 체결 동의 기한이 이달 30일로 열흘가량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정 기한이 넘어설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양측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합의를 앞두고 직접 금호타이어 노조와 면담에 나선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투자유치안에 대해 100% 동의로 승인한 바 있다. 경영정상화 계획에 대한 노사 합의서만 제출하면 더블스타와의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조건은 주당 5000억원에 총 646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내용과 함께, 3년간 고용 보장 등을 담고 있다.

일단 이번 면담에서 채권단의 수장격인 이 산업은행장은 노조가 결사반대하고 있는 해외 매각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산업은행은 지난 2일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는 우선 산업은행장과의 면담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노조 측은 "진행될 면담에 대해'기대반 우려반'의 속내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 면담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금호타이어 운명을 가를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만남으로 채권단과의 견해 차가 좁혀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해외 매각에 대한 노조의 반대 의사가 강경하기 때문이다. 고용 불안정은 물론, 해외 자본에 의한 '먹튀' 가능성을 손 놓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20일과 22일, 23일에도 부분파업을 예고했으며 24일에는 전 조합원이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

20일에는 광주와 곡성에서 오후 8시간을 파업하며, 산업은행에서 확대간부 및 실천단이 1박 노숙투쟁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에는 광주와 곡성에서 오후 8시간 파업을, 23일에는 광주 곡성에서 오전 8시간 파업을 벌인다. 24일에는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를 목표로 전조합원이 총 파업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는 일부 노조 관계자가 광주 광산구 영광통 사거리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고, 14일에는 전면 파업도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3년후 주식매각 인원감축이 가능하고 5년후부터 최대주주일 필요가 없다”며 “다시 말하면 3년후부터 국내공장을 정리하며 ‘먹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금호타이어는 국내 공장 영업이익은 작년을 제외한 7년간 흑자였다"면서 "재작년 미국조지아주 공장 완공과 작년 상반기 중국 난징공장 이전 완료로 해외 공장 가동률도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산업은행과 장부는 채권은행 눈앞의 이익을 위하 5만 지역민의 삶을 3년짜리 시한부로 만들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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