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으로 일 포기...우리나라 '경단녀' 비중 OECD 4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8-03-18 13: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자료= 한국은행 제공]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일을 포기하는 여성의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주요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가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남녀 경제활동참가율 격차는 2016년 기준 20.5%포인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다. 우리나라보다 격차가 높은 곳은 터키(41.4%p), 멕시코(34.9%p), 칠레(21.2%p) 뿐이다. OECD 평균은 16.4%포인트다.  

우리나라는 특히 30대 후반의 남녀 경제활동참가 격차가 36.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58.0%로 떨어진 탓이다. 20대 후반엔 75.0%였지만 30대 후반에 58.0%로 낮아진 후 40대 후반에선 70.0%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30세 전후 결혼과 출산 등을 이유로 일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여성 경제활동참가가 증가하는 것과 역행된다. 주요국들은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생산가능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상쇄하고 있다.   

실제 OECD 평균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6%로, 15년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 이 기간동안 8.5%포인트 상승한 58.4%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을 하회한다.

한은은 세계적으로 여성 경제활동이 증가한 배경으로 여성 취업자가 많은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졌고 시간제 고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미취학 아동 교육비 지원이 증가했고 출산휴가·육아휴직 기간도 길어졌다. 유럽 주요국 상장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2004년 8.0%에서 2016년 26.2%로 확대되고 OECD 회원국 남녀 임금 격차도 꾸준히 개선되는 등 양성평등이 강화됐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86.2%), 스웨덴(80.2%), 스위스(79.5%), 독일(73.6%) 등이다. 미국(67.3%), 일본(68.1%)도 평균 이상이다.
 
한은은 "한국은 보육지원 제도 확충과 육아휴직 활용 제고로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 노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여성노동 시장 양적·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