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영토 넓히는 증권·운용사 "이젠 유럽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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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3-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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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자산운용사가 해외 투자처를 경쟁적으로 넓히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외무부 청사의 장기임차권을 약 52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장기임차권은 자산가치를 감소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부동산을 소유자인 것처럼 사용하고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인수자금 가운데 3000억원은 유럽 현지 은행에서 대출을 통해 마련한다. 나머지는 국내에서 펀드를 조성해 조달하기로 했다. 펀드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방식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를 위한 공모 상품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모가 유럽 부동산 공모펀드의 척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유럽 실물자산에 대한 공모 상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유럽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아직 부동산 관련상품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최근에는 폴란드 물류창고에 5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류창고의 주요 임차인이 글로벌 유통업체인 까르푸로 전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KTB자산운용은 최근 850억원 규모로 영국 런던에서 호텔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하나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은 벨기에 소재 유럽의회 오피스빌딩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럽 부동산에 대한 투자 규모가 아직 미국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의 관심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환 헤지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유럽은 현재 환 헤지 프리미엄 구간에 놓여 있어 상대적으로 1.5%포인트가량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기본적으로 외화를 매입해 투자를 진행한다. 따라서 환율이 기준가 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운용사는 이에 대비해 환 헤지 전략을 취한다. 

유럽 현지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낮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조달금리가 1%대 초반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연기금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유럽 투자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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