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의 벽'만 넘는다면…"정현, 내친김에 결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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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3-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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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적으로 페더러 꺾을 가능성 높지 않지만 해볼만하다는 평가

  • 정현-페더러 조 제외 8강 내 탑 10 랭커는 단 2명…4강부터는 수월할 수도

한국 간판 테니스 선수 정현. [사진제공=연합뉴스/AP]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26위)이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날 승부가 이번 투어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인디언 웰스에서 펼쳐지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 오픈 대회 단식 8강전에서 페더러와 맞붙는다.

로저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우승만 20회에 달할 만큼 ATP 역사상 최고로 손꼽히는 선수다. 페더러는 정확하고 강력한 서브를 장착한 것은 물론, 안정적인 스트로크, 빠른 풋워크 등을 통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인다.

특히 페더러는 코트 전반을 보는 시야가 넓고, 이를 활용한 경기 완급 조절 능력도 뛰어나다. 파워로 승부하는 선수에게는 정교한 기술로 대응하고, 베이스라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는 속전속결의 경기 운용을 선보이며 상대의 예봉을 꺾는다. 어느 누구도 페더러를 쉽게 상대할 수 없는 이유다.

지난 1월 호주 오픈 이후 2개월여 만의 맞대결이지만, 여전히 정현이 페더러를 꺾을 확률은 높지 않다.

실제로 세계 주요 24개 도박회사들의 이날 오전 8시 30분 배당률 평균은 정현 7.25, 페더러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페더러가 이길 가능성이 정현의 6.36배임을 뜻한다. 최근 정현이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박사들은 페더러의 압승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압도적 기량을 자랑하는 페더러라 해도 정현이 파고들 여지는 있다. 정현은 긴 호흡의 스트로크 랠리에 매우 능한 선수다. 정현 특유의 체력을 바탕으로 한 '진흙탕 플레이'를 펼치면, 페더러를 얼마든지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페더러의 많은 나이도 변수다. '최고령 세계랭킹 1위'인 페더러는 정현과는 무려 15살이나 차이가 난다. 세트가 길어질수록 결코 페더러에게 유리하지 않다. 정현은 빠른 템포로 경기를 매듭 지으려할 페더러를 자신만의 페이스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정현이 이번에 페더러만 꺾는다면 남은 일정을 비교적 쉽게 소화할 수 있다. 정현-페더러 조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선수들 중 세계랭킹 10위권 내 선수들은 후안 마르틴 델포트로(8위·아르헨티나)와 케빈 앤더슨(9위·남아프리카공화국) 단 두 명에 불과하다.

물론 두 선수들 모두 강자이고, 남은 8강행 티켓을 거머쥔 선수들 중에서도 만만한 상대는 없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탄 정현이 페더러를 이기게 된다면 자신감까지 더해져 이들을 훨씬 손쉽게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이번 파리바 오픈 8강에서 정현과 페더러는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 오픈 4강에서 페더러와 처음 상대했으나 발바닥 부상으로 인해 2세트 도중 기권,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정현에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 설욕의 기회인 셈이다.

이날 경기부터는 스카이스포츠가 중계에 돌입한다. 정현 대 페더러 8강전 중계 해설에는 스카이스포츠의 이승륜 캐스터와 유진선 해설위원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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