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가짜기자' 정체 밝혀주세요" 미국 백악관 청원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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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곽예지 기자
입력 2018-03-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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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CTV 캡처화면]


“트럼프 대통령님, 중국 공산당 선전기관인 'AMTV(미국전미텔레비전)'를 조사해주세요.”

최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정치협상회의)서 질문을 던진 한 외신 기자가 속한 미국 AMTV 정체를 밝혀달라는 청원운동이 시작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청원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AMTV가 아마도 중국 공산당 선전부와 국영중앙(CC)TV가 해외 운영하는 비밀조직으로, 비등록기관일 것으로 의심된다며 조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청원은 외국단체등록법에 따라 AMTV 자금출처와 중국 공산당과 협력 여부를 조사해 위법 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언론사를 폐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청원운동엔 16일 오전 현재 800명 이상이 동참하고 있다. 

이 백악관 청원운동은 지난 13일 양회서 벌어진 한 해프닝에서 비롯됐다.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부장통로(각 부처 장관급들 기자회견)’ 행사 중 빨간 상의를 입은 한 기자가 자신을 AMTV 소속 장후이쥔(张慧君) 기자라 소개하며 마이크를 들고 질문하는 모습이 CCTV에 생중계됐다. 

맨 처음 화제가 된건 그 옆에 있던 파란 상의를 입은 기자였다. 이 기자가 장 기자가 질문을 하는 도중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리고, 중간중간 비웃는 듯한 모습으로 흘겨보면서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의 '조사' 결과 파란 상의 기자 신분은 중국 제일재경(第一財經)의 량샹이(梁相宜) 기자로 밝혀졌다. 량 기자의 무례한 태도는 누리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그의 상사가 “회사의 향후 업무와 대중적 이미지에 엄중한 영향을 줬다. 당장 복귀해서 설명하라”고 지시하는 메신저 캡처 화면도 돌아다녔다.

상황이 급 반전된 건 그 이후다. 누리꾼들이 앞서 장 기자의 질문 자체가 기자답지 않게 지나치게 장황하다며  '신상 털기'에 나선 것. 그 결과 장 기자가 자신의 소속이라 밝힌 'AMTV'가 실체가 모호한 ‘가짜 외국매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해당 매체가 중국 관련 협력사인 것도 밝혀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장 기자는 중국 정부가 심어놓은 가짜 외신기자”라며 논란이 일었다. 중국 SNS 웨이보에는 현재 '장후이진', '량샹이' 기자에 대한 검색이 차단된 상태다. 

중국 인터넷 매체 DW NEWS에 따르면 량 기자는 양회 취재 기자증이 취소된 데 이어 15일 업무 현장 규율 위반으로 제명된 상태다. 중국 누리꾼들은 억울하게 제명된 ‘진짜 기자’ 량샹이를 위해 장후이쥔 기자의 명확한 신분을 밝혀내야 한다며 백악관에 청원을 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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