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 발언 겨냥… 시민사회단체 성명서 준비중에 돌연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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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18-03-1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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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시위에 나선 A씨 "시민사회와 언론 믿지못해, 이제 남은건 경찰수사 뿐이다"

 ▲ 종촌종합복지센터 전 센터장 A씨가 15일 시청사 정문 앞 광장에서 성희롱, 종교모독, 스님모욕, 여성기관장 폄하발언에 대해 사죄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세종의소리 제공]

이춘희 세종시장이 종촌종합복지센터 여성센터장 A씨에게 한 발언을 두고 '성희롱이냐 아니냐' 진실공방에 둘러싸였다.

이 시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성희롱을 할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축했고, 성희롱이라고 주장하는 당사자 A씨는 같은 날 시청사 앞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관련기사, 3월 8일, 13일 보도]

이 시장은 "구체적인 내용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당시 발언의 취지는 센터장이 이미 선임된 상태니까 센터장을 중심으로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며 "의도나 취지와 관계없이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사자의 입장에서 마음 불편하게 느꼈을 수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례브리핑이 열리는 같은 시각 1층 현관앞 시청사 광장에는 A씨가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하고 있었다.

A씨는 "이춘희 세종시장은 성희롱, 종교모독, 스님모욕, 여성기관장 폄하발언에 대해 사죄하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또 자신이 종촌종합복지센터 기관장으로 근무 당시 인사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이에 대한 진상조사도 주장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을 향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A씨는 "권력에 아첨하고 굴종하는 시민사회단체는 각성해야 한다"며 꼬집고 "성희롱 발언의 진실을 호도하는 언론도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시민사회단체 성명발표 일정 조율 중 돌연 '입장 번복' 세종경찰, 인지수사 착수하나.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진실을 촉구하는 성명을 준비중에 있다가 돌연 입장을 번복,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종합복지센터 사태가 알려지면서 본질이 변질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시민사회단체 역시 이 같은 기사에 무게를 두고 입장을 번복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A씨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가 연대해 성명서 발표를 하기로 의견이 모아졌고,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돌연 취소된 것이다.

특히 언론과는 별개로 진상규명을 촉구해야 할 시민사회단체들이 피해자의 주장을 외면하고, 성희롱의 가능성을 배제한 채 성명서 발표를 포기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순수 회비로만 운영되는 단체가 아닌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단체도 있는데다가 정치적 노선이 같다는 이유도 있어서다. 순기능이 훼손된 위선적 단체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사회단체가 기능발휘를 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이제 남은건 경찰의 수사뿐이다.

지역사회는 A씨가 주장하는 이 시장의 성희롱 발언과 근무 당시 직원 채용 외압이 있었는지 경찰의 수사권 발동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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