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일된 신생아 입에 테이프를?…누리꾼 "병원 이름 공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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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3-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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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저귀 제때 갈아주지 않아 신생아 엉덩이에 변 그대로 방치

[사진='제주의 소리' 제공]


제주의 모 종합병원에서 생후 20일된 신생아의 입에 쪽쪽이를 물리고 얼굴에 테이프를 붙여 고정시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역 언론사인 '제주의 소리'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신생아는 지난 13일 고열증상으로 이 병원에 입원해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세균감염의 위험이 높아 부모는 물론 외부인의 출입이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곳이다.

문제는 오늘(14일) 오전 면회 과정에서 발생했다. 신생아의 입에 쪽쪽이와 함께 테이프가 붙어 있던 것. 이 모습을 확인한 부모는 곧바로 담당간호사를 불러 항의했지만 담당간호사는 아이가 너무 보채서 잠깐 테이프를 붙였다고 해명했다.

신생아에 대한 비상식적인 조치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제때 교체해줘야 할 기저귀도 그대로 방치해 신생아의 엉덩이에는 변이 그대로 묻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부모는 불쾌감을 억누르며 직접 기저귀를 갈겠다고 했고 그제서야 간호사가 나섰다.

신생아의 부모는 "너무 보채서 쪽쪽이를 물려 테이프까지 붙였다는데 시끄러워서 입을 막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이건 명백한 아동학대에 해당한다. 기저귀도 우유를 먹을 때마다 갈아준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 면회 과정에서 내가 갈려고 하니 그때서야 간호사가 나섰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주장에 해당 병원은 "되도록 (쪽쪽이)사용을 자제하고 있지만 심하게 보챌 경우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저귀 교환에 대해서도 "우유를 먹이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고 아이가 깨어 있을 때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은 고객지원실을 통해 조만간 신생아 부모와 면담을 진행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 그에 따른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주의 소리' 제공]


한편,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주의 소리' 게시판에 "쪽쪽이가 문제가 아니라 테이프로 붙인 게 문제예요. 말도 못하는 아기가 얼마나 불편했을까", "어디 병원이냐? 이름 공개해라", "호흡도 고르지 못한 아이들에게 저런 것으로 입막음한 게 제 정신임?", "경찰조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20일 된 아이한테 쪽쪽이를 저렇게 강제로 물리다니…신생아가 아니었으면 테이프로 입막은거나 다름없지 않나요? 환자를 저렇게 다루는 게 정당한건가요?", "저 상태에서 1시간 있으면 애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릅니다. 부모님이 빨리 발견해서 다행입니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아이 키워보면 알텐데, 신생아한테 손수건 한 장도 얼굴에 두면 안된다는 걸"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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